[초점] 삼성 따라 베트남 갔더니..."여의도 러브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증권가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주요 생산기지로 주목하면서 해당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6일 증권가에서 지목한 모베이스와 자화전자가 대표적이다. 동부증권은 모베이스에 대해 올해 1분기 베트남 법인 증설이 완료되면 휴대폰 케이스 업체 중에서 생산능력이 가장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 초점 조절 장치를 만드는 자화전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동부증권은 자화전자의 베트남 법인 생산능력은 증설 후 월 1700만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생산 비중이 종전 36%에서 56%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두 업체 외에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 먼저 휴대폰용 마이크로 스피커와 리시버를 만드는 이엠텍이다. 이엠텍은 최근 베트남 법인 증설을 단행했다. 2011년 215억원이었던 베트남 법인 총자산은 작년 3분기 41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엠텍의 자산의 45% 달하는 규모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플렉스컴도 빼 놓을 수 없다. 플렉스컴은 상장된 FPCB 업체 중에서 베트남 생산 법인을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작년 2분기 베트남 법인 자산은 655억원으로 본사 대비 38%다. 플렉스컴은 지난 1월 베트남 법인 증설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설투자로 베트남 법인 생산능력은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시리즈의 유선충전기를 만드는 알에프텍도 베트남 생산 확대 수혜주다. 베트남 흥옌과 박닌 2곳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베트남 법인 총자산은 446억원으로 본사 대비 31%다. 베트남 법인은 현재 공장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이전이 마무리되고 실적이 온기에 반영되면 영업성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밖에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인탑스, 스마트폰의 측면 키와 고무, 스폰지 등을 만드는 서원인텍, 2차 전지 소재업체인 이랜텍, 옵티컬 트랙패드(OTP)와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만드는 크루셜텍, 저화소 카메라 모듈 전문인 파트론, TSP 업체인 태양기전,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업체 코렌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베트남 생산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 박닌성에 15억 달러, 타이응웬성에 7억 달러 등 총 22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이 현재 연간 1억8000만대를 넘어 중국 생산량(2억대)를 웃돌 전망이다.

▷ 투자매력도 높은 업체는?

그렇다면 베트남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업체들의 현재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주식MRI 분석에 따르면 이엠텍이 투자매력 종합점수 25점 만점에 20점을 맞아 1위를 차지했다. 항목별로는 수익 성장성 부문에서 5점 만점을 받았으며, 밸류에이션, 사업 독점력, 재무 안전성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화전자 역시 20점을 받아 이엠텍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자화전자는 재무 안전성, 수익 성장성 부문에서 5점을 취득했다. 다른 부분에서도 강점을 보였지만, 현금 창출력이 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뒤를 이어 파트론이 17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파트론은 사업 독점력, 재무 안전성, 수익 성장성 모두 5점을 받았지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았다. 이 밖에 알에프텍, 인탑스, 플렉스컴, 태양기전이 각각 16점을 취득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서원인텍은 13점, 모베이스는 11점, 코렌은 5점, 이렌텍은 4점, 크루셜텍은 2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