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진, 주가 약세에도 눈길 끄는 점은?

30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삼진이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주가가 약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종목은 전날 1.3% 오른 4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TV용 리모콘 제조업체인 삼진은 지난해(1~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14배 늘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도 25배 급증한 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급형 리모콘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3D TV, 스마트TV 등 고급형 TV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TV는 기존 제품엔 없던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리모콘 또한 다기능·고급화가 필수적이다. 스마트TV용 리모콘의 경우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동작인식 등의 기능이 탑재되는데,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최대 10배 가량 비싸다. 단가가 높아지면 삼진 입장에선 그만큼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용이하다.

또 삼성전자는 고급형 TV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즉 단가만 비싸진 게 아니라 판매량도 증가한 셈이다. 지난 24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TV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29.8%로 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제품별 점유율은 LCD TV 27.3%, LED TV 40.3%, PDP TV 47.9%, 스마트TV 39%, 3D TV 44.4%다.

▷ 주가 하락 이유는?...밸류에이션 매력↑

그럼에도 최근 삼진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18일 연중 최고가인 6520원을 달성키도 했으나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23일엔 5000원 선을 내줬고, 현재는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매출처가 다각화 돼 있지 않고,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매출처가 다각화 돼 있지 않을 시 단가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교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단가 인하를 요구할 시 그간 누려왔던 수익성 개선 효과는 사라질 수도 있다. 단, 음성인식 리모콘을 독점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삼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면 삼성전자 측에서도 쉽사리 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없다.

시가총액이 작은 것도 문제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300억원 미만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종목은 큰손들(외국인, 기관 등)이 잘 편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 자금 운용상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 하락이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을 부각시켰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2011년 4분기~2012년 3분기)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5년 평균치인 7%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3.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6배다. PER의 경우 5년 평균값(13배)의 1/4 수준이고, PBR은 5년 평균치(0.54배)와 거의 동일하다. 현재 코스피(PER 13배, PBR 1.1배), 코스닥(PER 40배, PBR 1.5배) 평균에 비하면 싼 수준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