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진테크 1%↑, 외국인 순매수...왜?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유지 중인 유진테크가 3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11분 현재 1.4% 오른 1만4450원에 거래 중이다.

유진테크 주가는 지난해 4월 초 2만5389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조정세가 지속돼 11월 21일 2년래 최저가인 1만915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7개월여 만에 50% 넘게 하락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말부터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서 현재 최저가 대비 34% 반등한 상황이다.  



최근 반등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주가가 반등세를 시작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전일까지 유진테크 주식 74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3.5%에 이르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60만주를 순매도해 외인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외국인의 행보는 그동안의 조정으로 최근 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반영됐고,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시 기준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유진테크의 매출액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영업이익은 42억1000만원으로 4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9억6000만원으로 39%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축소로 실적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2분기 485억원에서 3분기 46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3분기 이전에 양호한 순이익 성장을 기록했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주가 조정 폭이 컸기 때문에 주가수익배수(PER)는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PER은 6.6배다.  

이런 가운데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점도 외국인의 순매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진테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부채총계)은 676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3091억원의 22%에 해당한다. 바꿔 말하면,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고자 할 때 실제로 필요한 인수대금은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2373억원인 셈이다. 순현금을 반영한 '실질적인'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PER을 재산정하면, PER은 명목 기준 6.6배에서 5.1배로 내려간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인 저압 화학기상증착(LP CVD)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산화막, 절연막, 전도성막 등을 웨이퍼 위에 증착시켜야 하는데, 여기에 쓰이는 장비가 바로 CVD 장비다. 주력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소자업체다.

한편, 증권가는 유진테크가 지난 4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유진테크의 지난 4분기 매출액 평균은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한 174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와 73% 감소한 27억원과 23억원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의 매출 확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라인에 39억 달러(약 4조 18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주력 고객사의 설비투자로 유진테크의 CVD 장비 판매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유진테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