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와이지-원, 버핏 투자 전 가격...매력있나?

와이지-원이 워렌버핏이 투자하기 전 가격대에 도달해 관심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종목은 전날 1.8% 오른 1만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워렌버핏이 와이지-원에 투자키로 발표한 시점(지난해 8월 27일) 전의 주가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와이지-원은 지난해 워렌버핏의 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손자회사인 ISCAR社로부터 312억원을 투자 받았다. 지분 취득가는 1만3000원으로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와이지-원은 이러한 영향으로 단기 급등세를 보였으나, 10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워렌버핏의 약발이 오래 가지 않은 것은 부진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억7600만원으로 반토막났으며, 순이익(자회사 손익 포함)은 -32억49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주 매출처(매출 비중 30% 이상)인 유럽이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절삭공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와이지-원은 절삭공구 전문업체로, 엔드밀(Endmill), 드릴(Drill), 탭(Tap)등의 제품을 주력으로 만든다. 수요처가 금형ㆍ기계ㆍ전자ㆍ자동차 등의 제조업이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와이지-원의 실적 및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선 유럽의 경기 회복이 우선이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유럽 경기가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일수도 있다. 주가가 약세인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말 호황기 때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5배에 달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1.4배로 최고치 대비 44%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변동형 주식은 PBR이 낮을 때 매수해 높을 때 매도하는 역발상 투자가 효과적이다.

ISCAR社와의 시너지도 긍정적이다. ISCAR는 세계 2위 금속절삭가공 공구 제조사 그룹 IMC(2006년 5월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로 편입)의 자회사다. 이 회사가 주력으로 만드는 제품은 '인서트 타입'의 절삭공구다. 인서트 타입은 항공엔진 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대형 절삭공구를 말한다.

현재 와이지-원은 인서트 타입이 아닌 휴대폰 등의 작은 금형을 가공할 때 이용되는 '솔리드 타입' 제품을 주로 만든다. 따라서 ISCAR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와이지-원이 인서트 타입 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인서트 타입 시장은 솔리드 타입 대비 2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ISCAR로부터 받은 312억원을 바탕으로 시설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2011년 4분기~2012년 3분기) 순이익을 반영한 와이지-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 주가수익배수(PER)는 18배다.

현재 와이지-원을 보유하고 있는 큰 손으로는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지분율 8.31%), 국민연금(5.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