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제넥스 3%↑..."순현금, 시총과 맞먹어"

삼양제넥스가 상승세를 지속해 눈길을 끈다. 이 종목은 지난해 8월 1일 연중 최저가인 4만48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8월 1일부터 현재까지 누적상승률은 30%다. 22일 오후 2시 45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3.4% 오른 5만8600원이다.

삼양제넥스는 보유 현금이 시가총액과 맞먹는 기업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의 합은 1560억원이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인 1746억원의 9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배수(PBR)도 0.37배에 머물고 있다. 현재 평가받는 기업 가치가 순자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 주가수익배수(PER)는 5.6배다.

삼양제넥스는 1964년에 설립된 식품 제조업체다. 전분과 전분당, 당알콜, 기능성 식품 등을 만들어 '큐원' 브랜드로 판매한다. 특히 전분과 전분당은 국내 시장점유율 29%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중국, 남미 등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환율과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율이 개선돼 실적이 좋아진다. 전분당은 제과, 제빵, 음료, 맥주제조 등 음식료 가공 뿐만 아니라 공업용 원료로도 쓰이는 필수재다.

삼양제넥스는 지난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1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5억원, 1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판매량 증가와 제품가 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옥수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리스크다. 지난해 발생한 미국 가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옥수수 값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은 올 1월 초 7달러 아래까지 하락키도 했으나 현재는 다시 7달러선 위로 올라온 상태다. 1월 18일(현지시각) 옥수수 선물(3월물)가격은 7.274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