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송원산업, 기관 '러브콜'...왜?

7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기관 투자자가 꾸준히 순매수 중인 송원산업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8% 내린 1만1500원으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 6개월간 송원산업 주식 200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8.3%에 해당하는 것이다. 최근에도 순매수를 지속해 지난 1개월간 12만주(지분 0.5%)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지원으로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등세를 지속해 현재  52주 최저가 대비 55% 오른 상황이다. 송원산업 주가는 2011년 7월 27일 장중 2만1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세를 지속해 지난해 6월 초 최고가 대비 65% 내린 7410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었다.

주가 급락 이후 지속된 기관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최근의 실적 개선세와 경쟁사들의 경쟁력 약화로 향후 업황 개선시 수혜가 기대되는 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송원산업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산화방지제 수요가 줄어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순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3분기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송원산업 매출액은 1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114% 늘고, 순손익은 전년 동기 9000만원 손실에서 46억7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주요 원재료인 페놀 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페놀 매입단가는 KG당 1.4달러로 전년 연간 매입단가 대비 22%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가에선 경쟁사들의 사업 경쟁력 약화로 송원산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23일 삼성증권 김승우 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산화방지제 세계 시장 1위, 2위였던 CIBA와 CHEMTURA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송원산업은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 가고 있다. CIBA는 2008년 BASF에 합병된 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고객사 이탈이 진행되고 있고, CHEMTURA는 2004년 이후 수익성 악화와 반독점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담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원산업은 합성수지 첨가제인 산화방지제를 만드는 화학업체다. 산화방지제는 합성수지가 산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품질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제품이다.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ABS수지를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필수 원재료다.

이 회사는 산화방지제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63%로 1위를, 세계 시장점유율 22%로 2위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매출의 34%가 발생하고 있고, 나머지 매출은 아시아(17%), 유럽(28%), 미국(20%) 등에서 나온다. 수출 비중이 높아 원/엔, 원/유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이익에 긍정적이다.

한편, 송원산업의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 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2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