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태림포장 3%↑..."택배산업 성장 수혜"

태림포장이 상승세다. 20일 오전 11시 9분 현재 전일 대비 3.8% 오른 1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2013년 물류시장은 올해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 중에서도 택배업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지속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택배업이 다른 물류업종에 비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택배시장이 성장하면 가장 먼저 수혜를 입는 업종은 골판지 제조업체다. 택배 수요가 늘면 골판지도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택배 박스가 대부분 골판지로 만들어진다.

국내 골판지 박스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태림포장이다. 태림포장은 1976년에 설립돼 1988년 12월에 상장한 회사로,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12.4%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10년간 택배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연평균 11%씩 성장해왔다. 6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도 5배 가까이 늘면서 3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실적 개선도 눈에 띠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9% 늘어난 230억원, 순이익은 118% 증가한 67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고지와 펄프값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태림포장의 자회사인 동일제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누적 기준) 국내 고지 매입단가는 단위당 19만738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하락했다. 수입 고지 및 펄프 가격도 각각 70만2525원과 30억4589원으로 12%, 13%씩 내렸다. 최근 세계 펄프 시장이 공급 과잉을 겪으면서 펄프와 고지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펄프와 고지는 대체제 관계로 둘 중 하나만 공급이 확대되도 가격은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태림포장의 주력 제품은 골판지 원단과 상자다. 이 중 원단은 상자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 제품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원단 42%, 상자 38%다. 골판지 상자는 100%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조된다. 담을 물건의 특성과 크기에 적합해야 하고, 상자 표면에 제품 정보를 인쇄하기 때문이다. 태림포장은 일반 사각박스 뿐만 아니라 강도가 높은 팔각 박스, 뚜껑이 있는 이지오픈 박스 등도 만든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다. 5년 평균치인 6.5%보다 높다. 주가수익배수(PER)는 4.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9배다. 5년 평균값(각각 5.6배, 0.36배) 대비 PER은 낮고, PBR은 높다.

한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1일 태림포장 지분을 1.5%P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이 종전 5.08%에서 3.58%로 하락했다.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가 사라졌다. 처분단가는 1600원에서 2100원 사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태림포장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50위(상위 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은 2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영업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 현금흐름이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이 1%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