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광유리, 외국계 운용사 '러브콜'...왜?

삼광유리가 외국계 운용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삼광유리 지분 5.38%를 신규 매입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세부변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유 지분율 5%를 넘겼고, 1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매입단가는 6만6000원에서 6만8100원 사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24일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이 회사 지분 5.18%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삼광유리는 내년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인천에 있던 글라스락 및 백색병 공장을 논산으로 이전·증설해왔다. 이로 인해 관련 비용 발생 및 생산 공백으로 부진한 실적을 지속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증설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글라스락 공장의 생산능력은 종전 1000억원 규모에서 2000억원 규모로 2배 가량 증가했고, 논산공장은 이전 후 7년간 법인세 100% 면제, 이후 3년간 법인세 50%의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삼광유리의 주력 제품인 글라스락은 최근 중국향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글라스락의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리 식기의 친환경 이미지 부각에 따른 시장 확대 ▲중국 내에서의 한국산 제품 인기 지속 ▲대리점, 대형마트, TV홈쇼핑, 온라인 등으로의 판매채널 다변화 ▲증설 완료에 따른 매출 증대 및 관련 비용 감소 등이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이 회사의 내년 실적으로 매출액 3182억원, 영업이익 258억원, 순이익 321억원을 전망한다. 이를 반영한 2013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1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그리고 올해 실적으론 매출액 287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순이익 20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2012년 예상 PER은 16배, ROE는 9%다.

삼광유리는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과 음료·주류용 유리병 및 캔을 만드는 회사다. 글라스락은 일반 소비자에게 B2C로, 유리병과 캔은 음료·주류회사에 B2B로 공급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글락스락 36%, 유리병 29%, 캔 31% 등이다. 이 중 2005년 12월에 출시된 글라스락은 삼광유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효자 품목이다.

글라스락은 친환경 내열강화유리로 만들어진 밀폐용기로, 전자렌지에 사용할 수 있고 플라스틱 용기의 단점인 색 변화, 냄새 배임이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글라스락의 누적 판매량이 3억개를 넘어섰다. 출시 이후 시간당 5000개씩 팔린 셈이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전 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글라스락의 영업이익률은 약 20% 수준이다. 지난 2년간 증설로 인해 이익률이 저조했으나 내년부턴 다시 2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광유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40억원, 순이익은 24% 줄어든 35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원가율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나, 이자비용이 늘고 지분법손익이 줄면서 순이익은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