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국밸류, "굿바이, 우리산업!"...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 대부분을 내다 판 우리산업이 주가는 이틀째 상승세다. 4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3.1% 오른 346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10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우리산업 주식 134만120(지분 9.3%)를 매도해, 지분율을 종전 9.8%에서 0.5%로 낮췄다. 사실상 지분 관계를 청산한 것이다.

불과 한 달 남짓 사이에 보유 대부분을 쏟아 낸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한국밸류의 이번 행보는 현금확보 및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단순 매도로 풀이된다.

한국밸류는 지난 2월 22일 '지분 5% 초과 보유'를 신규 보고한 후 현재까지 90만4300주(지분 6.3%)를 주당 평균 4460원에 매수했고, 151만550주(10.5%)를 평균 3565원에 매도했다. 추가 매수분은 모두 손실을 보고 내다 판 것이다. 5% 보유 신규 보고를 한 2월 22일 이전 6개월간도 주가가 대부분 4000원 이상에 머물렀다. 따라서 신규보유일 이전 매수분도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산업이 최근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점도 기업 자체 이슈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결정이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우리산업의 3분기 매출액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억3300만원과 11억4100만원으로 각각 373%와 459% 늘었다. 이는 해외 수주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우리산업은 자동차용 공조 부품회사다. 자동차 2차 협력회사로 한국 한라공조, 현대모비스, 미국 델파이와 비스테온 등 1차 협력회사에 납품한다. 최종적으로 현대차, 기아차,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 회사에 납품해 액추에이터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클러치코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에어콘 내 바람날개 각도를 조절해 차량내 온도, 바람의 방향, 실내-외기 통풍 설정을 해 주는 부품이다. 클러치 코일은 에어컨의 공기압축기의 작동과 정지를 실행시켜주는 장치다. 국내 1차 협력회사가 신제품 개발시 경쟁입찰 방식으로 부품업체를 선정하는 등 1차 협력업체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편, 한국밸류는 우리산업과 더불어 정상제이엘에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1개월 반 동안 보유 지분 8.8%를 모두 내다 팔았다. 평균 매도가는 5121원인데, 이는 2009년 1월 이래 최저 수준의 주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