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화일약품, 항생제 관련 법안 '수혜'

화일약품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종목은 전날 6.1% 오른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일약품은 올해 초 3000원 수준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나 9월부터 상승하기 시작, 지난 10월엔 급등세를 타더니 3년래 최고가인 8890원을 달성했다. 현재는 최고가 대비 15% 가량 하락했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하면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화일약품은 항생제 관련 법안 수혜주로 꼽힌다. 올해부터 항생제는 전용 공장에서만 생산이 가능토록 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국내에선 약 10개사만이 항생제제조 전용공장을 갖추고 있어 시장 재편에 따른 화일약품의 수혜가 기대된다.

과거엔 다양한 원료 의약품을 하나의 공장에서 혼합 생산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경우 항생제 성분의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분이 노출되면 항생제에 면역이 생긴 내성 세균들이 번성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이 법안이 시행됐다. 특히 올해 발효된 한미FTA가 이 법안에 힘을 싣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과거부터 항생제를 전용 공장에서만 생산해왔다.

실제 이 회사는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14% 늘었다. 순이익은 80% 증가한 17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화일약품은 국내 1위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다. 원료의약품이란 신약 및 제네릭(복제), 완제의약품 제조를 위한 원료로, 가공 전 단계의 의약품을 말한다. 이 회사는 진해거담제, 진경제, 위기능조절제, 진통/소염제 등의 원료를 주력으로 만든다. 올해부터 특허 만료 제품이 많아 원료의약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화일약품은 원료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식품원료와 항생제 제조 등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했다. 2005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코리아사로부터 항생제 전용공장을 인수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키 시작했다. 화일약품은 올해 말까지 선진국 의약품 품질기준(CGMP)에 맞는 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하고 일본 등 해외 선진국 수출에 힘쓸 계획이다. 신축에 들어간 금액은 120억원으로 지난 2010년부터 공사 중이다.

증권가에선 화일약품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920억원, 영업이익 86억원, 순이익 6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실적으로 매출액 1170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순이익 12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2012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다. 2013년 예상 PER는 7.7배, ROE는 15%다.

한편 화일약품은 지난 5월 2일 아이투자가 '승부주'로 소개했다. 당시 종가는 3555원으로 현재 111% 오른 상태다. 승부주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 우량주 중에서 외국인 등 큰 손 투자자가 지분을 확대하는 주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바로가기: [승부주] 화일약품, 국내 원료의약품 1위 회사)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화일약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7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은 1점으로 비교적 낮다. 영업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 현금흐름이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