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솔CSN 1%↑, 기관 순매수...왜?

기관 투자자가 적극 순매수 중인 한솔CSN이 이틀째 상승세를 잇고 있다. 23일 오후 2시 30분 현재 1.1% 오른 317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기관은 이 회사 주식 123만주(지분 2.6%)를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량은 584만주(지분 12.2%)에 이른다.

기관투자자 중 연초 이후 '지분 5% 초과 보유'를 공시한 것은 독일계 금융사인 알리안츠의 한국 투자법인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이다. 

알리안츠글로벌은 지난 7월 말 지분 5.3% 보유를 신규 보고했고, 이후 7월 말과 8월 말 사이 지분 3.2%를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8.5%로 높였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9일 5% 보유를 신규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분기 마감 후 지분 매매 내역을 공시하기 때문에 지난 3분기 중 지분 5%를 모두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기관의 동반 '러브콜'은  양호한 영업 실적 개선세와 삼성가 상속 분쟁에 따른 수혜 가능성에 주목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솔CSN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2007년 전년대비 66% 급감한 20억원을 기록했지만, 2009년부터 빠른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2007년 대비 270% 늘어난 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개선세가 이어져, 3분기 누준 기준 영업이익이 82억원41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치를 22% 초과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그룹 관계사와 삼성그룹사들의 외형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의 결과로 풀이된다.

한솔CSN은 한솔그룹 계열의 물류전문기업으로 운송, 하역, 보관에 이르는 종합운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 거래처는 한솔그룹 및 삼성그룹 계열사다. 그룹사 관련 매출 비중(44%)과 삼성그룹향 매출 비중을 합하면 총 매출 대비 70%를 웃돈다. 삼성 계열사 비중이 높은 것은 두 그룹의 친족 관계에 따른 것이다.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모친인 이인희 고문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누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형인 이맹희 회장의 상속재산 분할 소송으로 한솔CSN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있다.

해당 소송 과정에서 같은 상속인이면서도 양측으로부터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한솔그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인희 고문은 고 이병철 회장의 맏이로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의 누나다.

지난 9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CJ CLS가 맡았던 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동남아 지역 물류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앞으로 CJ가 맡았던 모든 물량이 한솔CSN으로 넘어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