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리뷰] 불황은 남의 얘기? 3Q 연속 이익 늘린 기업은?

미국 경기침체,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말이 거의 일상화됐고, 여기에 중국에 대한 경기침체 우려마저 더해지며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요즘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매분기 이익을 늘려온 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16일 아이투자는 3분기 분기보고서를 지난 14일까지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기업을 찾아봤다.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것은 IFRS 도입으로 자회사 실적이 매분기 반영되지 않아 분기별 순이익 추이가 왜곡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기업간 기준 통일을 위해 K-GAAP(매출총이익 - 판관비)을 사용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너무 작으면 증가율의 변동이 매우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매분기 2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들로 대상을 제한했다.

조사 결과 총 91개의 기업이 조건을 만족했다. 전체 약 1400개 기업 중 6% 남짓이다. 이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기업은 72%에 달했다. 동아원, 코리아써키트, 파라다이스, 신라교역, 대양제지 등이 이에 해당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동아원으로 무려 20133%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원은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년 대비 136%와 124%가 늘어난 26억원과 72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8773%의 코리아써키트, 1276%의 파라다이스, 685%의 신라교역 순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상위 30선 안에 대양제지, 수출포장, 태림포장, 신대양제지, 동일제지 총 5개의 골판지 관련 업체가 포함된 것이다. 이는 인수합병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골판지업계가 상위 5개 그룹(아세아제지계열. 신대양제지계열, 삼보판지계열, 태림포장계열, 수출포장계열)으로 재편돼 협상력이 높아졌고, 이에 더해 원재료인 고지(폐지)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래 표는 아이투자가 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을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