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선진, 한국밸류 5% 취득...왜?

선진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선진 지분 5.26%(42만8200주)를 매입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 1일 지분 4.99%(40만6080주)를 확보했다고 신규 공시한지 5일 만이다. 선진에 투자한 큰 손은 이 밖에도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ELITY LOW PRICED STOCK FUND)와 KB자산운용이 있다. 보유 지분율은 각각 10%와 9.58%다.

사료 제조업체인 선진은 올 상반기 실적개선을 이뤘다. 매출액은 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 늘어난 150억원, 순이익은 57% 증가한 123억원을 기록했다. 사료 부문의 매출 증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작년 상반기 833억원이었던 사료 사업 매출액은 올 상반기 1190억원으로 43% 늘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축산농가의 소 사육두수는 9월 말 기준 29만7000마리로 지난해 27만5000마리보다 8% 증가했다. 돼지 사육두수도 177만6000마리로 작년 97만2000마리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올 하반기에도 사료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가 멈춰선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8월 21일 부셸당 8.3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더 오르지 않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 따르면 옥수수 선물(12월물) 가격은 11월 6일(현지시각) 부셸당 7.41달러를 기록했다.

선진은 1979년에 설립돼 2007년 하림에 인수됐다. 2011년엔 사업 부문인 선진과 지주사인 선진지주로 인적분할 됐다. 현재 하림홀딩스는 선진지주를 합병키로 한 상태다.

선진은 배합사료와 식육제품(돼지고기)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각각 60%, 40%다. 하지만 식육사업부가 적자를 내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원은 사료사업부다. 선진은 옥수수와 보리 등을 미국, 중국, 남미 등지에서 수입한 후 혼합/가공해 배합사료를 만든다. 이에 따라 국제 옥수수 및 보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250억원 규모의 군산 사료공장 신설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29.15% 규모다. 회사 측은 호남지역의 판매 물량 확대와 물류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기간은 내년 12월 31일까지다.

한편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선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5년 평균치인 18%보다 소폭 낮다.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다. 두 수치 모두 5년 평균값(각각 4배, 0.8배)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