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솔제지 1%↑...외국인 순매수 '왜?'

한솔제지가 외국인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눈길을 끈다. 2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주가는 2% 오른 9700원이다.

외국인은 나흘째 이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도 3만주 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4일간 순매수량은 약 21만주로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78만주)의 27%, 발행 주식수(4362만주)의 0.5% 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종전 21.9%에서 22.4%로 오른 상태다.

한솔제지는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증권가에선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1조5586억원(전년비 -12%)과 영업이익 1386억원, 순이익 705억원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원재료인 펄프 및 고지 가격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도 원재료값 하락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7823억원으로 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80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7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입 비중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박스고지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킬로그램(Kg)당 266원에서 올 상반기 217원으로 18% 하락했고, 수입 원재료인 표백 화학펄프 또한 톤당 675달러에서 563달러로 17% 내렸다.

한솔제지의 올해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기 위해선 하반기 7763억원의 매출액과 577억원의 영업이익, 2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야 한다. 이는 상반기 실적보다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의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올해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와 산업용지를 만드는 회사다. 국내 시장에서 각각 23%, 38%를 점유하고 있다. 인쇄용지는 주 수요처가 출판사와 전단 광고 등의 업종이며, 산업용지는 제과, 출판 등에 사용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인쇄용지 53%, 산업용지 33%다. 생산량의 40% 가량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으로 수출된다.

원재료는 인쇄용지의 경우 펄프, 산업용지는 고지(폐지)다. 펄프는 인도네시아와 미국, 브라질로부터 수입하고, 고지는 9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기업임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야 유리하다. 고지는 펄프의 대체제로도 쓰이기 때문에 가격이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펄프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

증권업계에선 2014년까지 펄프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솔제지는 내년 하반기 이후 인쇄용지 설비를 감열지 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달 9일 이 회사 지분을 3.19%P(139만4348주)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종전 6.27%(273만3392주)에서 9.46%(412만7740주)로 높아졌다. 이에 앞서 10월 2일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한솔제지 지분을 5.63%(245만6410주)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솔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8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