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지바이오 3%↑...KB자산 5% 보유

KB자산운용이 지분율 5%대를 회복한 이지바이오가 4일 만에 반등했다. 30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3.1% 오른 333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자산은 이달 6일부로 보유주식수가 246만208주(지분 5.2%)에 이르러 보유 지분율 5%대를 회복했다. 지난 5월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춘 후 5개여월 만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에 앞서 국민연금공단도 최근 이 회사 지분을 대량보유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7월 4일 이 회사 주식에 대한 누적 순매수량이 235만431주(지분 5%)에 이르러 5% 신규 공시 의무가 발생했고, 21일 65만8220주(지분 1.4%) 신규 취득해 지분율을 6.4%로 높였다.

이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연이은 대량보유 공시는 꾸준한 영업실적과 축산업 수직계열화에 따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2007년부터 양호한 영업 실적을 기록해 왔다. 매출액은 매년 10~20% 늘어 지난해 9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두 해를 제외하고 30% 이상 늘어 지난해 1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항생제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천연제제 배합사료 및 첨가물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지바이오는 축산업 수직 계열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왔다. 2003년 양돈 사료 기업 도드람 B&F를 인수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양계기업 마니커와 삼양사의 사료사업 부문을 각각 인수했다. 2분기 말 기준 관계기업지분관련투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다. 이 가운데 종속기업 관련 비중은 48%에 달한다.

다만, 현재는 계열사간 '시너지'보다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순이익 감소라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큰 상황이다. 올 상반기 이지바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7억원과 104억원으로 각각 55%와 65%가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17억원으로 45%가 줄었다. 이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다. 상반기 지분법 이익은 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0% 급감했는데,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마니커가 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지바이오(1988년 설립)는 동물약품, 기능성 사료 첨가제, 갓난 돼지용 배합사료를 만든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발효·가공제품은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한 천연제제로 항생제를 대체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키토산 발효제품 '펌키토'가 있다.

한편, 이 회사의 지난 반기 말 자본총계(지분법 적용) 기준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로 5년 평균과 거의 같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로 5년 평균 7.5%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