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플렉스컴 2%↑, 외인-기관 동반 순매수...왜?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플렉스컴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19일 오후 1시 15분 현재 2.7% 오른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전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이 회사 주식 26만주(지분 2.1%)를, 기관투자자는 17만주(1.4%)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는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로 플렉스컴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플렉스컴의 매출액은 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3억원과 115억원으로 각각 147%와 374%가 늘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 기기 점유율을 높인 덕에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노트에 채택된 전자펜 인식 센서회로(디지타이저, Digitizer)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신규 공급 후 꾸준히 늘어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모바일 기기 부문의 국제적 시장조사 기관인 IDC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대의 스마트 기기를 판매해 33%의 시장 점유율(세계 1위)을 기록했다. 26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6.9%에 그친 애플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플렉스컴이 하반기도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말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판매하기 시작한 갤럭시노트의 누적 판매대수가 9월 초 2000만대를 넘으며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이에 더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 10.1인치에 디지타이저 기능탑재로 삼성전자향 납품이 더욱 늘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4분기 중 갤럭시 노트2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지난달 24일 동양증권 오경택 연구원은 "플렉스컴의 올해 매출액은 3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1억원과 196억원으로 각각 118%와 183% 늘 것"으로 전망했다.

우호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 늘고,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90% 늘었다고 발표했다. 

플렉스컴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다. 매출액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은 인터플렉스에 이어 2위다. FPCB는 얇은 동판(구리박)을 플라스틱 필름에 입히고 그 위에 회로를 그려 만든 회로기판이다. '연성(Flexible)'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휘어질 수 있는 인쇄회로기판(PCB)이다. 스마트 기기의 소비 트렌드가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됨에 따라 '경박단소(가볍고, 얇고, 짧고, 작아지는 것)' 가 제품 개발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따라서 얇고 공간활용도가 높은 FPCB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플렉스컴은 2008년 베트남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FPCB 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베트남에 동반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공장이 기존 후공정 처리 중심에서 현재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생산라인으로 확대됨에 따라 플렉스컴의 베트남법인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재 플렉스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7배로 2009년 순이익 흑자 전환 후 3년간 평균인 9.1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1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플렉스컴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56위(상위 1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금 창출력에서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최근 4개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가운데 마이너스를 기록한 분기가 있고,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7%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