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SNH, 외산장비 '국산화'...반등의 시초?

18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SNH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전일 SNH는 지난 16일 종가와 같은 198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 신문사에 따르면 SNH는 통신사, 공공기관 등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캐리어이더넷’을 개발했다. 캐리어이더넷이란 LAN에서만 사용되던 이더넷을 기간망 사업자의 백본망까지 적용시킨 시스템이다. 빠른 데이터처리에 안정성까지 보강한 스위칭 전송 장비다. 3년 전부터 국내 도입된 캐리어이더넷은 전량 외산이었다. 업계는 이번 SNH의 국산화로 외산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SNH는 광통신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 2010년 8월 무선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에치에프알에 인수된 후 광전송장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대주주는 에치에프알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23.03%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롱텀에볼루션(LTE) 장비인 SCAN-WM다.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대용량 처리를 가능하게 해 고품질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다. SCAN-WM는 반기 말 매출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SNH는 모회사인 에치에프알을 통해 LTE 관련 장비를 SK텔레콤에 납품한다. SK텔레콤의 LTE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SNH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5000만원으로 166% 늘었고, 순이익은 9억7900만원으로 89%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것은 이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이자비용은 3억원으로 지난해 3700만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SNH는 올 들어 차입금을 늘렸다. 작년 말 20억원이었던 차입금은 올 6월 말 1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도 3%에서 25%로 커졌다. 차입으로 유입된 현금은 대부분 제품생산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113억원에 불과했던 재고자산은 219억원까지 늘었다. SNH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부족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구조다.



현금이 부족한 이유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작년부터 (-)를 지속하는 데 있다. 제품 판매로 매출은 늘어도 현금으로 잘 회수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향후 매 분기 마다 발표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금이 잘 들어오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10.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다. PER과 ROE는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지분법적용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