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태평양물산, '주식농부' 지분확대..매력은?

슈퍼개미 박영옥 씨가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태평양물산이 18일에는 어떤 흐름을 보일지 개장을 앞둔 가운데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2.1% 오른 2만2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영옥 씨는 지난 2006년 설립된 기업경영 재무컨설팅 업체 스마트인컴 대표로 태평양물산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태평양물산에는 지난 2008년부터 투자해오고 있으며, 5500주를 추가 취득해 보유지분을 14.36%에서 14.59%로 늘렸다고 전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재 태평양물산은 임석원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대주주가 39.06%를 보유하고 있다. 박 씨는 임석원 대표(28.47%)에 이어 개인주주로는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씨는 전일 대동공업의 지분도 추가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참좋은레져, 조광피혁 지분도 5% 이상 들고 있는 큰손이다. 지난 2010년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는 책을 펴내며 주식 농부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 국내 최초, 최대 우모 가공업체..자회사 손실, 차입금 증가는 '주의'

태평양물산은 지난 1972년 설립돼 1994년 상장된 우모(새 깃털: 주로 오리털, 거위털) 가공업체다. 국내 최초 한국산업규격(KS)을 획득한 국내 최대 우모 제조사로 국내에는 경기도 안산과 충남 천안에 2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베트남,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에 8개의 해외 공장도 갖고 있다. 회사는 연간 3600톤의 우모를 생산해 국내 시장 수요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수출도 한다. 우모의 수출 비중은 38%다.

또한, 지난 2004년 분쇄시설을 갖추고 쌀가루도 생산하고 있다. 쌀가루를 응용한 빵, 케익, 호떡 믹스 등으로 제품을 확장해 국내 식품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섬유의류, 침구류 제조, 부동산임대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의류 62%, 우모 34%, 임대 1%, 쌀가루를 포함한 식품 1%다.

최근 매출은 늘었지만, 금융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은 둔화됐다. 2분기 매출액은 1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153% 늘었다. 반면 금융비용 42억원이 반영돼 순이익은 7억원을 기록, 74% 줄었다. 금융비용은 22억원의 이자비용과 11억원의 외환 관련 손실 등이 주로 포함됐다. 자회사의 지분법을 반영한 연결기준 순손익은 25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손익은 자회사의 손실이 반영돼 (-)를 기록했다. 따라서 주가수익배수(PER)는 산정되지 않았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1배다.

한편, 회사는 지난 2008년 이후 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2008년말 차입금은 295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223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에서 54.7%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