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나이그렌의 선택 '태경화학'

윌리엄 나이그렌 <2>태경화학

윌리엄 나이그렌은 1996년부터 오크마크 펀드의 매니저로 활약해온 가치투자자다. 나이그렌은 수많은 저평가 주식을 발굴해서 S&P500 지수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둬왔다. H&R블록(세무 대행), 토이저러스(장난감 판매), 리버티 미디어(케이블 미디어) 등 10루타 종목들이 나이그렌의 손을 거쳤다.

나이그렌은 주식가격이 기업가치의 60% 이하에 있어 기업인수자가 현금으로 살 만하며 가치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는 기업을 매수했다. 나이그렌은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주식, 동종 산업의 다른 회사에 비해 PER이 낮은 주식 등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다. 나이그렌은 엄격한 매도기준을 적용해서 주가가 내재가치의 90%가 되면 매도해 높은 수익을 유지해 왔다.

윌리엄 나이그렌의 종목 선정 기준은 주가수익배수(PER)가 업종 평균에 비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이며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종목 등을 기준으로 한다. 이 기준에 따라 고른 기업 중 오늘 소개할 종목은 태경화학이다.

윌리엄 나이그렌의 선택 '태경화학'

태경화학은 국내 액체탄산가스 1위회사다. 액체탄산가스의 원료는 LG화학, 호남석유, S-oil 등 석유화학 플랜트의 나프타 분해공정에서 나오는 탄산가스다. 태경화학은 탄산가스를 공급받아 압축해 액체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로 만든다. 태경화학은 탄산가스에서 28%, 드라이아이스에서 37%의 시장점유율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태경화학의 주력제품인 액체 탄산가스는 탄산음료 등 식품에도 사용하지만 평상시에는 주로 조선업 용접용 가스로 사용한다. 조선사들과는 장기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판매가 일어난다. 다만 여름에는 음료용 액체탄산 및 빙과용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높아 평상시보다 1.5배 수요가 생긴다. 가스제품은 재고 보유가 어려워 성수기인 여름을 대비해서 미리 재고를 저장해 놓을 수 없다. 따라서 여름에 여유 생산시설을 풀가동할 수 있는 상위권 업체가 유리하다.



태경화학은 작년부터 신규사업으로 공장폐수정화용 수산화마그네슘과 액상 소석회를 제조하는 환경사업을 시작했다. 마그네슘은 반응성이 높아 탈황등 정화용으로 쓰이는 금속이다. 태경화학은 여수산업단지에 수산화마그네슘을 납품하고 있다. 수산화마그네슘 원재료를 대주주인 백광소재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경쟁사보다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경사업부는 1년만에 태경화학 매출의 18%까지 성장했다.

태경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그러나 매출원가의 상승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0억원 대비 30% 감소한 14억원에 그쳤다. 태경화학은 미래성장을 위해 신규사업인 환경사업부에 집중하고 있다.

▷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태경화학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60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