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학이 52주 신고가를 달성해 눈길을 끈다. 이 종목은 장중 4.8% 오른 1만9700원을 기록하며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12일 오후 1시 35분 현재도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건설화학은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2만2000주를, 기관은 4만2000주를 사들였다. 이에 외국인 보유율은 2.22%에서 2.56%로 올랐다. 이들의 순매수량은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30만5700주)의 21%, 상장 주식수(650만주)의 1% 수준이다.

이 회사는 최근 건설업황 부진에도 실적 성장을 이룩한 도료업체다. 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3206억원으로 2년간 31%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5%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26억원, 27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꾸준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제품가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중반 8% 중반대에 머물던 점유율은 2010년 9%대로 오르더니 작년엔 10%를 넘었다. 올 반기 기준은 10.5%다. 제품가 인상도 원활히 이뤄졌다. 유성 페인트는 2008년 3000원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칠화면레커는 4400원에서 6400원까지 상승했다. 그 밖에 도료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건설화학은 '제비표 페인트'로 유명한 업체다. 지난 1952년 설립돼 60년의 업력을 보유, 1975년 상장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기도 군포와 경남 함안에 공장이 있다. 건축, 공업, 선박 부식방지, 자동차 보수용 등 2만 여종 제품을 생산한다. 이 중 건축용이 도료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페인트의 주 원재료는 수지, 안료, 용제 등이다. 건설화학은 안료와 용제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특수페인트 원료는 대부분 수입한다. 제공업체는 듀퐁, 미쓰비시, SK종합화학 등 독과점 기업이다. 국제 유가 및 환율이 오르면 원가부담이 커진다.

건설화학은 제품의 58%를 고객사 주문을 받아 공장 등으로 납품하고, 40%는 대리점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유통한다.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 매출처는 노벨리스코리아,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이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은 건설화학 지분 9.38%(60만9690)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신영자산운용 8.29%, 한가람투자자문 6.17% 지분을 확보 중이다. 이들의 보유 기간은 최소 2년 이상이다. 국민연금의 지분 취득 최초 공시일자는 지난 2009년 3월 2일이다. 신영자산운용은 그보다 앞선 2007년 12월이다. 한가람투자자문도 2010년 7월부터 주식을 사들였다.

한편 아이투자는 'V차트 우량주'를 통해 이 종목을 소개한 바 있다.

(바로가기: [V차트 우량주] 건설화학, 점유율+제품가 상승 '성장')

▷ 주식MRI 상장사 상위 5%...PER 4.4배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건설화학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2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3점이다.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4.4배로 5년 평균치인 5.7배보다 낮은 점이 반영됐다. 한편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