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인터로조, 외인 '러브콜'...왜?

9일 증기 개장을 앞둔 가운데, 최근 두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인터로조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2.5% 오른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두 달간 이 회사 지분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8월 6일부터 전일까지 약 40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 1.8%에서 5.5%로 3.7%포인트 높였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6%로 같은 기간 14% 오른 코스닥 지수를 12%포인트 초과했다.



이 같은 외인의 '러브콜'은 미국, 유럽, 중국 등 경제 대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실적 성장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로조의 올 상반기 매출은 1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3억700만원과 45억5400만원으로 각각 49%와 35% 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캐나다와 러시아를 비롯한 신규 시장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이익률이 높은 컬러렌즈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달 27일 한화증권 오주식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예상 매출액은 310억과 5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와 61% 늘고, 영업이익은 106억원과 17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4%와 65%가 늘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일본의 '테크노 메디컬'사와의 53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일본향 공급이 본격화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기타 해외시장 매출도 지속해서 늘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이 같은 높은 기대감은 밸류에이션을 통해서도 엿 볼 수 있다. 최근 4개 분기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8.4배로 2010년 7월 상장 후 2년간 평균인 9.7배보다 90% 할증돼 거래되고 있다.

인터로조는 콘택트렌즈 제조업체다. 수요처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소프트렌즈 37%, 컬러렌즈 39%, 원데이렌즈 23%다. 콘택트렌즈는 종류별로 수명이 다른데, 하드렌즈는 보통 2~3년, 소프트렌즈는 6개월~1년, 원데이렌즈는 하루마다 교체가 필요하다.

인터로조는 제품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하는데(수출 비중 80%), 수출 물량의 55%는 선진국에, 나머지 45%는 신흥국에 업체에 납품한다.

세계적인 콘텍트렌즈 기술잡지인 콘택트렌즈 스팩트럼(Contact Lens Spectrum)에 따르면 콘택트렌즈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7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터로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245억원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하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은 30%대로 세계 시장 성장률 7%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