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국도화학, 이익개선 기대 높은데 주가는?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형성된 종목이 있어 관심을 끈다. 화학업체 국도화학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3개월간 국도화학에 대한 증권가의 3분기 예상 매출액 평균치는 1562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와 69% 늘어난 수치다.



▷ 국내 1위 에폭시수지 업체

국도화학은 1972년 설립된 에폭시수지 전문 화학업체다. 에폭시수지는 선박,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 전반에 걸쳐 두루 쓰이는 필수소재다.

선박, 자동차 분야에선 주로 도료로 사용된다. 전기·전자 분야에선 핵심소재로 쓰이는데,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 봉지재(EMC)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폴리아마이드수지도 생산한다. 이 제품은 단열재, 패널 등 건축자재로 쓰이며, 매트리스, 소파 등 가구소재, 시트, 핸들 등 자동차 내장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상반기 매출 비중은 에폭시수지가 91%로 압도적이다.

국도화학은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에서 금호피앤비화학, 모멘티브스페셜티케이컬스, 한국다우케미칼과 경쟁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반기 말 기준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주력 시장은 해외다. 상반기 매출의 63%가 수출을 통해 나왔을 정도다. 수출 국가도 북·남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다양하다. 국도화학은 대부분 수출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달러 매출채권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영업외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반기 말 기준 원화가치가 10% 하락하면 7억4000만원의 영업외 수익이 난다.

▷ 원재료 값 하락으로 마진 개선

에폭시수지의 원재료는 비스페놀-A(BPA)와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이다. BPA는 LG화학, 금호피앤비화학, 신일철화학에서 조달한다. ECH는 삼성정밀화학, 한화석유화학, 한국다우케미칼을 통해 공급받는다. 나머지는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 매입한다.

올 들어 국도화학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3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19% 늘었다. 자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지분법적용 순이익은 19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원재료인 BPA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에폭시수지 평균 가격은 톤당 3470달러로 작년보다 4%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PA 가격은 2011년 kg당 2405원에서 반기 말 1922원으로 20% 내렸다.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마진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도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률(K-GAAP)은 7.5%로 높아졌다.



▷ 시설투자 + 신제품 개발

국도화학은 에폭시수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총 250억원을 들여 공장과 기계장치를 늘렸다. 이에 따라 2010년 159억원이었던 건물자산은 지난해 214억원으로 늘었고, 166억원이었던 기계장치는 399억원으로 증가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에폭시수지 생산능력도 연간 35만4000톤에서 43만5000톤으로 늘었다.

에폭시수지의 쓰임새를 확장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국도화학은 지난 2009년 5월 풍력발전기용 블레이드의 에폭시 시스템을 개발해 제품인증인 '독일GL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우주항공 분야와 복합재료 전반에 활용되는 에폭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정보통신산업에 적용할 제품도 만들고 있다.

한편 이 회사의 2대주주인 뉴서울화공은 지분 확대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지난 8월 17일 공시했다.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종전 17.38%에서 18.68%로 늘렸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인인 국도화학 이삼열 회장 등의 지분을 합한 지분율은 22.68%로 기존 최대주주 신일철화학의 22.38%를 넘어섰다. 뉴서울화공은 9월 들어 회사 주식 1만5350주를 추가 취득해 특수관계자를 포함, 지분율을 22.94%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아들인 이시창 사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뉴서울화공을 통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0%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국도화학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67위(상위 1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4일 개장 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가 10배로 5년 평균인 8.8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