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스엘, 52주 신저가...왜?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이 연일 하락세다. 28일 개장을 앞두고 이 회사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0.6% 내린 1만53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에스엘의 2분기 실적은 1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율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은 크게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23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4억원으로 73% 감소했다. 작년 2분기 1207억원이던 매출원가는 1314억원으로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적자였음에도 76억원의 금융수익이 반영돼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엇다. 금융수익은 배당금 수익이 주로 반영됐다. 에스엘은 에스엘라이팅 및 해외 자회사를 포함해 총 1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엘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반면 이번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LIG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에스엘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보였다. 계절성요인과 고객사의 파업 등으로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다.

최근의 주가흐름은 이같은 실적부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매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10일 삼성증권은 에스엘이 고객처 다변화를 진행중으로 2014년 이후 생산량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엘은 지난 1954년 삼립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설립돼 1988년 상장됐다. 자동차 헤드램프가 주력 제품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의 71%를 점유하는 1위 업체다. 자동차 샤시부품, 조향장치 부품 등도 생산한다. 현대차 그룹과, 한국GM에 제품을 납품한다.

▷ 주식MRI, 상위 22%...현금 창출력 미흡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스엘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73위(상위 2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1점으로 낮다. 주가수익배수(PER)가 9.5배로 최근 5년 평균 8.5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현금 창출력도 1점을 받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