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나우콤 3%↑...9월에만 20% 상승

올해 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나우콤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한달에만 무려 35%의 하락률을 보이는 등 주가가 약세를 지속했다. 그러더니 7월부터 주가가 14% 오르며 본격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8월엔 17% 상승했고, 9월 현재는 18% 오르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51분 현재 주가는 3.6% 오른 1만2850원이다.

 

 

이는 사업부 분할과 게임 및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우콤은 지난 6월말 자사의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사업부를 분할해 케이아이엔엑스에 양도했다. CDN은 미디어 파일 및 어플리케이션 등의 전송 시스템이다. 최근 인터넷 콘텐츠의 용량이 커지고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대용량 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늘고 있다. 대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CDN 설비와 서비스가 필요하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나우콤의 CDN 사업을 25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혔으며, 해당 사업부의 인력 및 물적자원을 모두 양수하게 됐다. 업계에선 나우콤이 본 사업인 게임과 아프리카TV에 역량 집중이 가능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우콤은 이에 앞서 작년 7월 웹스토리지와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하는 사업부를 분할해 제타미디어를 설립했다. 현재 제타미디어는 지분율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남아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네트워크 보안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으로 윈스테크넷을 설립했다. 현재 윈스테크넷은 별도 사업체로 나우콤과 지분 관계가 없다.

 

▷ 아프리카 TV로 유명한 업체...게임 + 해외 사업 본격화

 

나우콤은 인터넷 실시간 방송과 인터넷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실시간 방송은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개인이 스스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포츠, 게임, 음악 등 여러 장르의 개인 방송을 실시간으로 내보낼 수 있다. 인터넷 게임 사업부에서는 액션 달리기 게임 테일즈런너와 한자 학습게임 한자마루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50% 이상)은 아이템을 통해 발생한다. 이는 시청자가 BJ(Broadcast Jockey)에게 제공하는 선물인 별풍선으로 이익 배분 비율은 BJ와 나우콤이 7:3이다. 그 밖에 플랫폼 및 제휴광고를 통해서도 수익을 올린다.

 

회사 측은 향후 모바일 게임 신작을 10개 이상 출시하고 워너브라더스사가 저작권을 보유한 '피어 온라인'의 국내·중국 퍼블리싱을 담당할 계획이다. 또 아프리카 TV의 영어판과 일어판 출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모바일 게임의 최고 기대작은 '테일즈런너 빌리지'로 이는 2005년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된 '테일즈런너'의 모바일 버전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레이싱게임 시장에서 1위로 동남아 등 전세계 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피어 온라인'은 FPS(1인칭 총싸움) 게임으로 올 11월에 클로즈베타서비스(CBT), 내년 초 오픈베타서비스(OBT)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TV의 해외 진출은 K-POP 컨텐츠를 활용해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예상 ROE 26%, PER 13배, PBR 3.3배

 

한편 이 회사의 올 2분기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121억원으로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1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1억원 수준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초등학생 타겟인 테일즈런너의 매출이 개학 시즌으로 인해 부진했고, 아프리카 TV의 컨텐츠 확보를 위한 올림픽 중계 권료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 5년 평균치인 12%보다 낮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45배와 3.5배다. 5년 평균값(각각 22배, 2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게임과 아프리카 TV 사업의 확대에 따라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703억원(전년비 +47%)과 영업이익은 90억원(+200%), 순이익은 94억원(+1466%))을 제시했다. 이를 반영한 예상 ROE는 26%, 예상 PER과 PBR은 각각 13배와 3.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