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엘오티베큠, 반도체용 진공펌프 전문기업

엘오티베큠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엘오티베큠의 주가는 지난 5월 52주 최고가 6490원까지 상승한 후 하락을 시작했다. 엘오티베큠은 지난 7월에 4400원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반등을 시작해 현재 52주 최고가 대비 20% 낮은 519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엘오티베큠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 엘오티베큠의 반등은 계속될 수 있을까.



▷ 반도체 제조용 건식진공펌프 전문 회사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건식진공펌프(Dry Pump)를 만드는 기업이다. 매출의 56%가 건식진공펌프 제조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매출 44%는 납품한 진공펌프의 유지보수에서 거둔다. 매출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장비를 납품해 발생한다. 지난 5월부터 SK하이닉스에도 본격적으로 수주를 받기 시작했다.

진공펌프는 특정 공간의 기체를 밖으로 빼내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장비다. 특수가스를 사용하는 전자제조 공정에서는 불순물을 없애기 위해 가스주입 전 진공상태를 만드는게 필수다. 건식진공펌프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습식진공펌프(Oil Pump)와 달리 윤활제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펌프 윤활제가 정밀 제조장비 내로 역류하면 정밀 진공 제조공정 전체를 망칠 위험이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정밀 전자 산업에서 건식진공펌프를 사용하는 이유다.



▷ 반도체 미세화 공정으로 진공펌프 소모율 상승

엘오티베큠은 오흥식 사장이 독일 라이볼트베큠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건식진공펌프 사업부를 사재로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시 핵심기술 이전을 받아 외국 기업이 차지하던 진공펌프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 글로벌 건식진공펌프 시장은 영국의 에드워드, 일본의 카시야마 등이 국내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유독한 특수가스가 사용되는 화학증착공정(CVD)이 늘어나고 있다. 진공펌프는 CVD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로 24시간 특수가스에 노출된다. 따라서 1년에 1~2회 이상 유지보수가 필요한 소모성 장비가 되고 있다. 화학공정이 늘어날 수록 진공펌프 장비의 소모율도 높아져 엘오티베큠의 유지보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설비투자와 SK하이닉스로의 매출처 다변화로 엘오티베큠의 2분기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9억원 대비 280% 증가한 26억원을 기록했다. 엘오티베큠은 미래 성장을 위해 AMOLED 공정용 진공 펌프를 개발해 수요처를 넓혀가고 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외국인은 올해 들어 엘오티베큠 주식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 매도로 작년 말 3.2%던 외국인 지분율은 0.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엘오티베큠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엘오티베큠의 외국인 지분율은 0.4%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1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엘오티베큠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31위(상위 1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사업 독점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5년간 이익잉여금 증가분에서 당좌자산 비율이 높지 않았고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6%로 낮았던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