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K가스 3%↑...외국인 3일간 순매수 '왜?'

SK가스가 외국인이 사흘간 매수한 가운데 상승세다. 13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4% 오른 8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3일간 4500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3만1000주)의 15% 규모다.

 

업계에서는 LPG 가격이 내달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수입가격이 3개월 연속 오르면서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 3개월간 프로판 수입 가격 추이는 7월 575달러, 8월 775달러, 9월 970달러로 올랐다. 같은 기간 부탄 가격도 620달러, 775달러, 930달러로 상승 추세다.

 

SK가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2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LPG 도입단가가 내리면서 원가율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39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 5년 평균치인 8%보다 개선된 수치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7배와 0.8배다. 5년 평균값(각각 9.5배, 0.8배) 대비 PER은 낮고, PBR은 동일한 수준이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지표 산정 시 이용한 순이익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연환산 기준이다.

 

▷ LPG 유통 국내 1위...신사업으로 석유·화학 진출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해 저장·판매하는 회사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지역으로부터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LPG를 수입한다. 그 다음 정유사, 석유화학업체, 산업체, LPG 충전소 등에 공급한다.

 

LPG 매출처는 일반용(가정상업용, 운수용, 산업용 등)과 석유화학용(석유화학업체의 원료)으로 나뉜다. 이중 일반용이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석유화학용이다. 수출 비중은 28%지만 LPG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 상승 시 환차손이 발생한다.

 

SK가스는 국내 LPG 수입·유통업계에서 시장점유율 37%로 1위다. 이어 E1(25%), GS칼텍스(16%), SK이노베이션(9%) 등이 뒤를 잇는다. LPG는 다른 에너지 자원에 비해 편리하고 오염이 적어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SK가스는 지난 7월 폴리프로필렌(PP) 제조를 주력으로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SK가스는 2015년 매출액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프로필렌은 각종 수지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섬유 등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최근 프로필렌의 수요는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원료는 회사 측이 수입 중인 프로판이다.

 

업계에선 신사업 진출의 성공 요인은 폴리프로필렌의 원료인 프로판의 가격경쟁력에 따라서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셰일가스 개발 확대과 파나마운하가 확장으로 인한 운송거리 감소로 LPG 가격이 하향안정화 되면 프로판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