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스에프씨, 1대 1.5 '무증'...왜?

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무상증자를 발표한 에스에프씨가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에스에프씨는 6.8%(850원)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1대 1.5 무상증자...거래량 가뭄 해소될까

지난 4일 장 마감 후 에스에프씨는 보통주 1주당 1.5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987만8514주가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는 종전 658만5681주에서 1646만4195주로 늘어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이달 19일이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월 14일이다.

에스에프씨의 무상증자는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달 8일 증권가에선 에스에프씨의 무상증자 설이 나돌았으며, 한국거래소도 이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당시 에스에프씨는 “주식의 거래량과 유통 가능 물량의 부족을 인지하고 있다”며 “유동성 확대를 위해 무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에스에프씨의 최대주주 박원기 대표는 특별 관계자를 포함, 지분 52.5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투자신탁부의 보유 지분이 13.08%다. 실제 유통되는 물량은 35%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발행주식총수가 685만 여주에 불과해 거래량 가뭄이 심한 상태였다. 이번 무상증자를 계기로 에스에프씨의 거래량 가뭄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태양광 모듈용 백시트 필름 업체

에스에프씨는 태양광 모듈용 백시트 필름 전문 업체다. 지난해 11월 상장했으며, 당시 공모가는 1만4000원이다. 백시트는 태양광 모듈의 수명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며 매출액의 81%를 차지하는 에스에프씨의 주력 제품이다. 에스에프씨는 글로벌 화학업체인 듀폰으로부터 불소필름을 받아 일반 PET필름과 합착해 중국 태양광 모듈업체에 납품한다. 생산량의 90%를 중국으로 수출해 중국 태양광 시장 동향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모듈에서 백시트 필름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낮다. 또한 모듈업체에 반제품 형태로 납품되기 때문에 가격인하 압박도 덜하다. 실제로 에스에프씨의 2분기 매출액은 200억원으로 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7% 증가했다. 순이익은 31억2000만원으로 16% 증가했다. 공급과잉 현상으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매입 비중의 54%를 차지하는 불소필름(테드라) 평균 매입 가격은 작년보다 5% 하락했으며, PET필름 내수 가격과 수입 가격도 각각 2%와 14% 내렸다.

개장 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4.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ER)는 1.7배, 자기자본이익률은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