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영풍제지, 내부자 집중매수...무슨 일이?

영풍제지의 내부자가 단기간에 주식을 대량 매수해 관심을 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노미정 부회장은 9만5720주를 장내매수해 지분 4.36%를 확보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매수 기간은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로 대략 1주일이며, 취득 가격은 1만4200원~1만5400원에 걸쳐 있다. 또한 관심을 끄는 것은 노 부회장이 주식을 장내에서 취득하는 동안 사고 팔고를 반복했다는 것. 통상 내부자들이 주식 취득을 목적으로 할 경우 매수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69년생인 노 부회장은 이 회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졌고, 지난 2월 부회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없는 인물이다. 노 부회장은 이 회장과 함께 경영 총괄업무를 맡고 있다. 34년생인 이 회장은 5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진흥저축은행(특수관계인 포함)이 12.3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16.83%는 자사주 형태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등 지분 구조가 소수의 특정 주체로 집중된 편이다. 이를 반영하듯 평상시 주식 거래량은 수백주 수준에 불과하다.
 

▷ 지관원지·라이너지 제조회사 

영풍제지는 지관원지와 라이너지를 만드는 제지회사로 1970년 설립됐다. 지관원지는 화학섬유, 필름, 면사 등을 감는데 사용하는 종이관의 원지다. 라이너지는 물건을 포장할때 사용하는 골판지의 원지로 골판지 가운데 주름인 골심지의 표면을 감싸는 종이다. 매출비중은 올 2분기 기준 지관원지 65%, 라이너지 35%다. 영풍제지는 국내 지관원지 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다.

지관원지 시장은 거래업체당 연 평균 매출액이 5억원이 넘지 않을 정도로 영세하다. 따라서 대기업의 신규진입과 경쟁사의 설비증설에 제약이 있어 안정적인 시장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너지 시장도 아세아제지, 수출포장, 동일제지, 아세아페이퍼텍 등 주요 업체들이 있지만, 연 3만톤 이하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소업체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관원지와 라이너지의 원재료는 펄프와 고지(폐지)다. 폐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폐지 이용도가 높다. 폐지는 장마철 및 동절기에 회수율이 저하돼 계절적으로 수급하는데 기복이 있다. 하지만 쓰레기 종량제의 실시로 폐지회수율이 크게 증가, 원재료수급이 용이해졌다. 또한, 올해 국내 경기가 하락하며 폐지가격은 하락 중이다. 올 2분기 기준 국내산 폐지가격은 지난해보다 6% 하락한 톤당 21만6217원이다. 같은 기간 펄프가격도 톤당 71만8525원으로 13% 내렸다.

원재료 가격 하락은 영풍제지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 줄어든 30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각각 22억3000만원, 21억원으로 집계됐다.

▷ 원재료값 하락하며 이익률 '급증'...PER 3배

영풍제지의 매출액은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여파로 종이 수요 감소로 줄었지만, 2010년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익률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페지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이 10%까지 올랐다. 2007년 이후 5년 만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현재 영풍제지의 차입금비중은 4%에 이자보상배율은 81배로 재무 구조는 안정적이다. 현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 투자활동현금흐름은 (-)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를 기록 중이다. 차입금 50억원이 늘어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영풍제지의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이 늘고 있음에도 주가는 1800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영풍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배, PBR은 0.3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다. 이 회사의 5년 평균 PER은 26배, PBR은 0.5배, ROE는 3.7%다. PER과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ROE는 높을수록 이익률이 높은것으로 판단한다. 



▷주식MRI 분석 결과 상위 1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영풍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86위(상위 1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영풍제지의 수익 성장성은 2점으로 낮다, 이는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4.7%에 머무른 점이 반영된 결과다. 현금 창출력도 2점으로 최근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것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