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양제지, 상속 진행중인 골판지 회사

골판지 제조회사 대양제지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대양제지의 주가는 작년 10월 유럽발 금융위기로 6100원까지 하락했으나 빠르게 반등을 시작했다. 현재 대양제지의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77% 상승한 1만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양제지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대양제지의 주가 상승은 계속될 수 있을까.



▷ 국내 골판지 원지 1위 회사

대양제지는 골판지용 원지를 만드는 회사다. 대양제지는 1970년에 설립된 골판지 전문회사로 1982년에 창업주가 계열사인 신대양제지를 신규 설립해 사업규모를 넓혔다. 골판지는 표면, 이면, 후면의 3겹으로 구성된 상품 포장용 종이다. 골판지용 원지는 원재료로 표면에는 천연펄프를, 이면과 후면에는 고지(재활용 폐지)를 사용한다. 원재료에서 재활용 폐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86%로 폐지 가격에 따라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양제지는 매출의 100%가 종이제품에서 발생하는 골판지 원지 전문 회사다.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점유율 7.4%로 국내 5위며 계열사인 신대양제지는 14.9% 점유율로 1위다. 골심지와 이면지에 주력하고 있어 원재료인 고지가격 의존도가 높다.

국내 고지가격이 작년 톤당 24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0만원대로 하락해 골판지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졌다. 골심지, 이면지를 만드는 다른 경쟁사로는 동일제지, 대림제지가 있다.



대양제지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2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고지 가격하락으로 마진이 늘어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억원 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했다. 대양제지의 2분기 공장가동률은 80%로 전년 동기 92%에 비해 12%p 하락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경영권 상속 진행 중

외국인은 작년 3월 이후 대양제지 지분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일 1년 반만에 대양제지 주식을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 대양제지의 외국인 지분율은 0.03%로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대양제지의 주식을 매수했다.

대양그룹의 권혁용(80) 회장은 보유지분의 증여를 통해 경영권 상속을 준비하고 있다. 권 회장은 작년 11월 권영(51) 대표이사에게 대양제지 지분의 5.8%인 15만4658주를 증여했다. 권 회장은 가업승계를 앞둔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가업승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특수관계사인 신대양제지가 보유한 대양제지 지분을 장내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증여 후 권 회장의 지분은 16.5%가 남았으며, 대양제지의 최대주주는 20.0%를 보유한 권영 대표로 바뀌었다. 현재 권영 대표는 권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대양제지 주식의 52%를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대양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9위(상위 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