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프에스티, 강세 지속?...비메모리 투자 ‘수혜’

23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에프에스티가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에프에스티는 9.7%(250원) 오른 2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 펠리클 시장 독과점...비메모리 투자 ‘수혜’

에프에스티는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와 재료를 만드는 업체다. 재료 부문에선 반도체·LCD 재료인 ‘펠리클’을 만든다. 이 제품은 반도체 설계 회로도인 포토마스크를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용도다. 반도체·LCD 공정 중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제품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에프에스티는 국내 유일의 펠리클 생산업체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장비 부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칠러’로 반도체 식각공정에서 사용된다. 웨이퍼에 증착된 막을 깎을 때 과도한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적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역할이다. 국내 경쟁업체로는 유니셈, 테키스트 등이 있다. 매출액 비중은 반도체용 펠리클이 35%, LCD용 펠리클 17%, 칠러 36%다.

펠리클을 만들기 위해서는 클린룸 설비를 갖춰야 한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숙련된 제조인력, 화학물질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또한 펠리클은 메모리 업체보다는 비메모리 업체들로부터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증권가에서 에프에스티를 비메모리 반도체 수혜주로 지목하는 이유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대만, 미국, 일본 등의 비메모리 업체들로부터 공급 의뢰를 받고 있어 향후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 매출 50% 늘었지만, 영업익 11% 증가...왜?

에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7월 1일 이곳으로 소형 펠리클 생산라인을 이전했으며, 연말까지 장비 부문도 동탄산업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상반기 설비투자에 사용된 투자금은 107억원으로 유형자산 역시 36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이전비용 및 감가상각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2분기 매출액이 증가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은 것도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에프에스티의 2분기 매출액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억3000만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차입금의 증가로 이자비용이 3억7000만원으로 늘어 순이익은 58% 줄어든 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개장 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