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리뷰] 내부자 매수는 실적 개선 신호…과연?

기업의 경영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그 기업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임원 등의 내부자들이다. 증시에서는 내부자들이 자사주를 매수하는 것을 실적 호전의 신호로 받아들이곤 한다. 2분기 내부자가 매수한 기업들의 실적은 어땠을까.

16일 아이투자가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2분기 최대주주 및 임원 등 내부자가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되는 11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좋아졌다. 지분율 변동 기간은 4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내부자 지분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한성기업의 매출액은 6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8억원과 17억원으로 각각 9%와 59% 늘었다. 한성기업은 관계사인 극동수산이 5월 말과 7월 말 약 2개월간 주당 평균 8471원에 14만2688주(지분 2.6%)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의 17.3%에서 19.9%로 높였다. 총 매수 대금은 12억800만원이다.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던 이지바이오의 매출액은 3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8억원과 56억원으로 각각 79%와 230% 늘었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인 지원철씨와 자제인 지현욱씨가 함께 4월 초부터 2개월간 66만8927주(지분 1.4%)를 주당 평균 2531원에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의 33.8%에서 35.2%로 높였다. 총 매수 대금은 16억9300만원이다.

세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던 에너토크의 매출액은 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억원과 12억원으로 각각 5%와 8% 늘었다. 이 회사의 장덕인 회장은 지난 4월부터 지분율을 꾸준히 늘렸다. 지난 4월부터 12차례 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종전의 10.8%에서 11.3%로 높였다. 조재찬 사장은 6월과 7월 두 차례 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종전 0.82%에서 0.85%로 높였고, 전정수 부사장은 6월 한 달간 4차례 순매수를 통해 1.59%에서 1.6%로 높였다. 세 사람은 총 4만1985주(0.54%)를 주당 평균 4271원에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의 31.15%에서 31.69%로 높였다. 총 매수 대금은 1억7900만원이다.

이 밖에 내부자가 지분을 늘린 삼보모터스, 인탑스, 수출포장, 와이솔, 테크윙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증가했다.  

한편, 테크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82억원과 49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4%와 9% 늘었지만, 순이익은 36억원을 기록해 15% 줄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내부관계자가 지분을 매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심재균 대표이사, 나윤성 부사장, 전인구 전무이사, 장남 재무담당 임원이 고루 지분율 사들였다. 이들 4인은 지난 4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사이 총 15만5000주(지분 0.9%)를 주당 평균 6711원에 매수했다. 총 매수대금은 10억4000만원이다.

내부자가 매수에 나섰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종목은 능률교육 하나다.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손실 폭이 약 10억원 확대됐다. 다만 순손실은 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손실 폭이 약 2억원 축소됐다. 

아래표는 2분기 내부자 매수 종목을 지분 증가율이 높은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