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에프알텍, VoLTE 투자 수혜 기대

이래학연구원 12.08/06 07:00 조회 6300 누적점수: 100

6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에프알텍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지난 3일 에프알텍은 2.1%(75원) 오른 3575원으로 마감, 4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지난달 31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에프알텍 주가는 12% 올랐다.

▷ 중계기 업체...3년 연속 KT 우수협력사

에프알텍은 이동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업체다. 중계기란 통신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기지국 신호를 증폭해 다시 방사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동통신 중계기는 빌딩이나 사무실, 지하상가, 지하철 등에 설치돼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 신호를 이어준다. 주로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 시 수요가 발생한다.

에프알텍의 주 고객사는 KT다. 지난 2007년 KT(당시 KTF)의 중계기 공급자격을 획득한 이래로 꾸준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프알텍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KT의 우수협력사로 선정됐다.

▷ KT·삼성전자 업고 '어닝 서프라이즈'

KT는 작년 12월부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본격적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서 진출한 LG유플러스, SK텔레콤을 최대한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네트워크 망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에프알텍의 중계기 수요는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RRH 공급계약도 맺었다. 원격 송수신기(RRH: Remote Radio Head)는 기지국 장비의 한 종류로 기존 WCDMA 기지국 및 WiMAX, LTE 등 차세대 이동통신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고성능 전력 증폭기능을 갖추고 있어 급증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데 효과적이다.

수주 호조에 힘입어 에프알텍의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3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억원, 순이익은 44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1분기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뛰어 넘었다.

▷ VoLTE 투자 수혜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LTE 경쟁은 ‘VoLTE(Voice over LTE)’로 번진상태다. 가장 먼저 전국 LTE 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가 VoLTE 도입 의지를 밝히면서 이동통신사 간 LTE 경쟁이 다시 점화됐다. 국내 수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출시한 것도 경쟁을 부추겼다. VoLTE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지녔던 SK텔레콤, KT도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VoLTE란 음성통화도 LTE망을 적용하는 서비스다. 기존 LTE 서비스는 데이터에만 적용됐으며, 음성통화는 여전히 3G망을 사용했다. VoLTE가 도입되면 통화연결속도 및 품질이 대폭 개선된다. 또한 음성통화에서 영상통화로 전환이 가능하며, 통화를 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다만 VoLTE를 적용하기 위해선 망을 좀 더 촘촘하게 깔아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의 기지국 장비 및 중계기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KT의 망 투자로 에프알텍의 중계기 수주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5번의 수주 공시를 했으며, 계약금액은 총 159억원이다. 이는 작년 매출액 대비 118%에 달하는 규모다.

▷ 가치지표, 중계기 업체 중 '으뜸'

상장된 중계기 제조업체는 에프알텍을 비롯해 영우통신, 기산텔레콤, 위다스, CS가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LTE 투자 확대로 대부분 업체들의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이익 측면에선 차별화가 이뤄졌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업체는 에프알텍,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정도다.

가치지표도 업체 마다 크게 다르다.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가 (+) 값을 갖는 업체는 에프알텍, 영우통신이다. 에프알텍의 PER은 4.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로 중계기 업체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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