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입력 주의!] ① 알에프텍 vs 에프알텍

[아이투자 김구민] 최근 증시에선 무선충전기술 상용화 기대감에 따라 관련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알에프텍이라는 회사도 속해 있다. 그런데 최근 유사한 이름의 에프알텍이라는 회사는 통신사 LTE 경쟁에 따라 증권가에 곧잘 이름이 오르내린다.  앞 뒤 글자만 바꾸면 같은 이름이 되고, 뒷자리는 텍으로 동일해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회사다.



우선, 알에프텍은 휴대폰 주변기기를 제조하는 업체인데 주요 제품은 휴대폰 충전기, 액세서리 등이다. 시가총액은 925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1421억원이다. 반면 에프알텍은 이동통신 중계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1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가총액은 213억원, 매출액은 지난해 134억원이다. 일단 외형 상으로는 알에프텍이 에프알텍보다는 큰 회사이다.



◆ 알에프텍, 휴대폰 주변기기 주력

알에프텍은 지난 1995년 설립돼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휴대폰 충전기, DMB안테나, 악세서리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에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위 왼쪽 사진  참고)  ODM은 단순 생산만을 담당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달리 자체적인 제품 개발 능력을 필요로 한다.

지난 1995년 삼성전자 납품업체로 등록된 이후 꾸준한 거래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고객사의 해외 생산 확대에 따라 중국 및 베트남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휴대폰 주변기기가 매출비중 96%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규 모델 출시 및 판매호조에 따라 수혜를 본다.

◆ 에프알텍, 이동통신 중계기 주력

에프알텍은 지난 2000년 이동통신 중계기 개발을 시작으로 출범했다. 지난 2007년 상장했으며, 이동통신 중계기를 생산해 KT에 납품하고 있다.(위 오른쪽 사진 참고)  지난 2007년 KTF(현재 KT)의 중계기 공급자격을 획득한 이래 꾸준히 KT와 거래하고 있다. 이동통신 중계기는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자의 서비스망 구축시 매출이 급증하고 투자가 감소하면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등 실적 부침이 있다.

최근 4세대 서비스(LTE)의 활성화로 인해 관련 장비 수주가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주요 고객사 KT의 통신 인프라 확대시 수혜를 본다. 올해 1분기 매출의 97%를 중계기에서 올렸다. 에프알텍은 수주산업에 속해 수주를 하면 공시를 하고 있다. 특히 공시의무가 없는 매출액 대비 10% 미만의 수주에 대해서도 공시한 바 있어, 수주 관련 공시를 확인하면 향후 매출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 LED 부분에선 경쟁관계?

이처럼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전혀 달라 보이는 사업구조 중에서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LED다.

알에프텍은 지난 2008년 발광다이오드(LED)조명기기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2009년 LED조명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듬해 '웰루체'라는 상표명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기준 LED조명 및 부품 사업으로 3%의 매출을 올렸다. 금액은 18억6000만원이다.

에프알텍도 지난 2008년 LED조명을 신사업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LED조명의 유럽 및 국내 전기인증을 획득하고 전구 및 형광등 등을 생산하고 있다. LED조명은 올해 1분기 매출비중 1%를 차지했다. 금액은 4억6982만원이다.

◆ MRI점수는?.... 작은 고추가 매웠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알에프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53위(상위 9%)를 차지했다. 또한 에프알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2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11위(상위1%)를 차지했다. 두 회사 모두 상위 10%에 들었으며, 에프알텍이 다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알에프텍은 현금창출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 잉여현금흐름이 (-)인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4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늘렸고 신규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비용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