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전날 강세를 보인 일진전기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진전기는 전날 2분기 흑자전환을 발표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 7.7% 오른 47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진전기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6억9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 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으나 1분기 대비 10% 가량 늘어난 2517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47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9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발전시장의 불황은 2011년 상반기까지 지속됐으나,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발전플랜트에 대한 발주가 증가해 전선, 전력기기의 수요증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또한 일진전기의 초고압 전선 신공장이 5월부터 가동을 시작, 매출 확대에 기여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초고압 부문의 이익률이 중저압에 비해서 높고,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설치 확대로 초고압 부문의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12월부터 초고압 전력기기 신공장도 가동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신공장의 연간 생산력(Capa)는 2500억원을 더해 전체 Capa가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전선 및 전력기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은 전력·절연선, 나선·광통신케이블 등으로 이 부문에서 매출의 79%가 발생한다. 나머지 매출은 전력 시스템 등으로 변압기, 모터, 펌프를 주로 생산한다.

전선의 주원료는 전기동으로 국내와 해외로부터 조달한다. 따라서 환율, 원자재가격에 실적 영향을 받는다. 구리 가격이 올라 전기동 값이 상승하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데, 이 때 기존의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전선업체들은 구리값이 상승하면 수혜를 입는다. 한편 전기동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산정된다. 

국내 전선시장은 일진전기를 비롯해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점유율 12%로 국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S전선이 44%, 대한전선이 3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국내 전력 산업은 한전과 KT의 투자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으며, 해외에선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수요가 변동된다.

전력산업은 최근 선진국 및 중동,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수요의 증가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에도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의 전력설비 교체 수요와 개도국의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일진전기의 수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아시아 및 호주 비중이 가장 크고 미국, 유럽에도 공급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과 원/유로 환율이 오르면 이익에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