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테크윙, 주가상승+임원매수···실적 신호?

최근 테크윙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17일 테크윙은 7300원으로 마감, 최근 두 달 사이 3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 상승했을 뿐이다.

이 가운데 내부자는 회사 지분을 꾸준히 장내 매수했다. 이 회사의 등기임원인 나윤성 부사장은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29일까지 3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4만5000주를 사들였다. 등기임원인 전인구 전무이사 역시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총 2만3000주를 취득했으며, 최대주주인 심재균 대표도 지난 5월 29일 2만4000주를 매입했다.

▷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세계 1위 업체

테크윙은 반도체 후(後)공정 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만드는 업체로 작년 11월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60%(메모리 분야)로 1위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검사장비의 일종으로 반도체 칩의 최종 검사단계에서 사용된다. 테크윙이 주력하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핸들러다.



테스트 핸들러는 '테스터'와 '핸들러'가 합쳐진 용어다. 여기서 핸들러란 모든 공정을 마친 반도체 칩을 검사장비로 옮기는 역할이며, 테스터는 마지막으로 반도체 칩의 전기적 성질을 검사하는 용도다. 테스트를 거친 반도체는 양품, 불량품 등 등급에 따라 분류된다.

테스트 핸들러의 핵심 경쟁력은 검사 속도, 검사 용량, 온도 유지 등 크게 세 가지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 용량' 즉, 얼마나 많은 반도체 칩을 동시에 테스트 할 수 있느냐다. 이것을 '파라(PARA)'라고 하는데, PARA 수가 높을수록 검사 용량 크다는 의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테크윙은 128PARA, 256PARA, 512PARA, 768PARA 등 고사양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향후 사용될 1000PARA급 이상의 고성능 핸들러도 업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 2Q 실적 기대···비메모리 분야 진출 주목

테크윙은 매출의 80%를 수출에서 올린다. 주력 고객사는 샌디스크(SanDisk), 파워테크놀로지(PTI), 마이크론(Micron) 등 대만·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에 제품을 납품한다. 테크윙의 거래처는 지난 2008년 18곳에서 지난해 28곳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력 고객사의 투자 연기로 테크윙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샌디스크, 마이크론으로부터 장비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테크윙은 지난 3월부터 이달 9일까지 총 7차례 수주 공시를 했으며, 계약 금액은 366억원이다.

이는 작년 매출액 대비 36%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 감안 시 2·3분기에 걸쳐 매출로 발생할 전망이다.



증권가 역시 테크윙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투자증권은 테크윙의 2분기 매출액을 280억원, 영업이익 47억6000만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33%, 23배 늘어난 수치다.

최근 테크윙은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비메모리 시장은 메모리 시장보다 규모가 크며, 글로벌 메이커들의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분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크윙은 제품 개발을 1분기 말 쯤에 완료했으며, 현재 자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실제 매출은 하반기나 2013년 초에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