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미반도체, 2Q 실적 개선···왜?

17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한미반도체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전일 한미반도체는 1%(60원) 내린 5710원을 기록,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장 중 한때 2.2%까지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런 가운데 기관은 지난 4일부터 9일 연속(거래일 기준) 한미반도체 15만6189주를 순매수했다.

▷ 실적, 증권사 예상치 '상회'···스마트폰 성장 수혜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미반도체는 2분기 매출액이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8억7000만원으로 24% 늘었으며, 순이익은 73억9000만원으로 43%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의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증권사가 전망한 한미반도체의 2분기 매출액은 410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이다.

공시에 따르면 반도체 수요를 유발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 성장으로 고객사의 설비투자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원인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종전 9.3배에서 8.1배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같은 수준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에서 10%로 높아졌다.



▷ 패키징 장비업체···해외 250곳에 납품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後)공정 장비업체다. 주로 반도체 패키징(조립)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만든다. 대표적인 품목은 소잉앤 플레이스먼트(Sawing & Placement) 장비로 가공된 웨이퍼를 칩 단위로 절단하는 용도다. 올해 1분기 매출액 비중은 45%다. 이 밖에 ‘패키지 온 패키지’ 공정용 각종 레이저 응용장비도 만든다.

한미반도체는 일찍이 해외시장에 진출한 업체로 매출액의 80%를 수출에서 올린다. 대부분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존도가 큰 것과 대조적이다. 한미반도체는 세계 20개국 250여개 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에이에스이(ASE), 스필(SPIL),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엠코(AMKOR)와 각종 패키징 업체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STS반도체와 태양광 업체인 오성엘에스티, 넥솔론에 제품을 공급한다.

▷ 고객사 실비투자 증가 주목

증권가는 한미반도체가 주력 고객사의 설비투자 확대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키움증권은 “올해 주력 고객사인 ASE, APIL, AMKOR의 설비투자 규모는 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 모바일 단말기 확산이 촉발한 패키지 온 패키지, 웨이퍼 레벨 패키지 등과 같이 진화된 패키지 방식에 대한 수요증가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