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화일이 강세다.

13일 오후 2시 25분 실리콘화일의 주가는 전일보다 4.2% 상승한 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거래일)만의 반등세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실리콘화일은 반도체 소자 중 하나인 CIS를 개발·판매하는 팹리스업체로 2002년 설립됐다. 팹리스 회사들은 반도체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한다. 대신 생산은 공장을 보유한 위탁 생산업체에 맡긴다. 생산공장이 없어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리콘화일은 제품을 개발한 뒤 생산은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에 위탁하고 있다. 양산제품은 주로 동부하이텍에서, 신규 개발 제품은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한다.

CIS는 CMOS Image Sensor의 약자로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 후 디지털 데이타로 변환시켜 출력하는 반도체 소자다.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휴대폰카메라, PC카메라 등 각종 IT기기에서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던 CCD소자가 시장을 지배했으나, 원가가 저렴하고 전력소모가 낮은 CIS소자에 자리를 내줬다. 

이미지센서는 화소· 아날로그·디지털회로 설계기술 및 소자공정 기술 등의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로 진입장벽이 높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있지만 양산에 성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약 10개 업체다. 

실리콘화일의 경쟁업체는 삼성전자, 도시바, 소니와 같은 다국적 대기업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팹리스업체로는 미국의 옴니비젼이 있다. 실리콘화일은 이미지센서 시장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점유율 면은 이들 회사에 비해 뒤쳐져있다. 

이미지센서 제품은 전방산업인 휴대폰 모델 교체가 다른 전자산업보다 빈번하기 때문에 제품 수명이 짧다. 따라서 꾸준한 성능 개선으로 향상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이 경쟁 상대이기 때문에 이들의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로 제품의 지속적인 단가하락이 이뤄진다. 따라서 실리콘화일도 제품 경쟁력과 동시에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지센서 시장은 휴대폰의 카메라 장착, 자동차용 후방감지 카메라, 블랙박스 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로봇산업에서도 그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회사측은 CIS 시장이 올해 30% 이상 성장한 7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연 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리콘화일이 제작하는 이미지 센서는 대부분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LG전자 , 중국, 대만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로의 매출비중이 54%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실리콘화일의 실적과 연결된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 3S 수혜주로도 꼽히고 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갤럭시 S3의 신기술 중 하나인 사용자 동작인식 기능을 수행하는 이미지센서에 실리콘화일의 기술이 적용됐다고 알려졌다.

실리콘웍스의 1분기 실적은 원가절감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80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억원, 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판매량이 비슷했음에도 매출원가의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실리콘화일의 실적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8일 SK증권 최성제 연구원은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는 대부분 5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장착된다"며 "실리콘화일의 주력제품은 지난해까지 300만화소급 수준이었으나 올해부터 500만화소급 제품이 개발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중소기업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개발비 부문을 최대주주인 SK하이닉스가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며 고화소 이미지센서 개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실리콘화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57위(상위 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리콘화일의 수익 성장성 점수는 1점이다. 이는 2008~2010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