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옥수수 가격이 급등세다. 옥수수는 사료 생산 업체의 주 원재료로 옥수수 가격 상승은 배합 사료 업체들의 수익성을 떨어 뜨린다. 급등한 옥수수 가격이 사료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카고 상품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지난 6월 초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로 부셸당 5.51달러를 기록, 2년 만의 최저가를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서 가뭄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기준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7.61 달러로 한 달여만에 40% 급등해 지난해 최고가인 7.87달러에 근접했다.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면 사료 업체들의 수익성은 떨어진다.

지난 2007년 말 옥수수가격이 부셸당 4.5달러에서 2008년 7.54달러로 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료업계는 배합 사료 가격을 톤당 32만1000원에서 37만2000원으로 15.8% 인상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팜스토리를 비롯해 우성사료, 한일사료, 팜스코 등이 적자 전환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옥수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사료 업계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된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한 이후라면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커진다. 

2008년 하반기 부셸당 7.5 달러였던 옥수수 가격은 2009년엔 절반 이하 가격인 3 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사료업계는 2009년 제품 가격을 32% 인상하면서 순이익은 급증했다. 팜스코의 주당순이익은 2008년 (-)283원에서 762원으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고, 케이씨피드의 주당순이익은 148원에서 414원으로 179% 급증했다. 한일사료, 우성사료, 팜스토리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사료 업계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한 올해 초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면서 사료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작년에 비해 개선됐다. 옥수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사료업계는 제품가격을 14% 인상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사료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 기준 사료 업체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은 기업은 선진이다. 선진은 자기자본이익률 19%에 영업이익률 5.5%로 사료업체 중 가장 높은 마진을 자랑한다. 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3.9배로 가장 낮아 수익성 대비 가장 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은 하림그룹 계열의 사료회사로  지난해 1월 선진지주와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선진의 국내 사료시장 점유율은 2.6 %로 낮지만 국내 1위 축산회사인 하림계열사에 사료를 납품한다. 

선진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매출 원가율 하락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0% 증가한 8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5%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