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코리아써키트, 사상 최고가 경신할까?

12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코리아써키트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전일 코리아써키트는 6.1% 급등한 1만54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만5600원에 다시 근접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9월 3315원을 저점으로 9개월 동안 5배 가까운 상승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는 약 140만주(지분 7.5%)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써키트는 2010년 말 삼성전자로부터 양산 승인을 받아 지난해 1분기부터 HDI(휴대폰 메인 기판)을 납품하기 시작해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증가로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3510만대)을 제치고 스마트폰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코리아써키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260%, 순이익(지분법 적용)은 94억원으로 420% 늘었다. 순이익은 2010년 연간 순이익 62억을 넘어서는 규모다.  

순이익 증가세가 더욱 컸던 것은 자회사 인터플렉스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연성회로기판(FPCB)를 생산하는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향, 애플향 매출이 모두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9배 늘었다.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실적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3.3배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다.

코리아써키트는 1972년에 설립된 인쇄회로기판(Printed Circuit Board, PCB) 제조업체다. 2005년에 영풍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인쇄회로기판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구리박을 입은 것이다. 각종 전자부품을 장착해 전기적으로 연결해 주고 기계적으로 전자제품들을 고정·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고사양화, LTE 비중 확대로 휴대폰의 메인기판인 HDI(고밀도 인쇄회로기판)의 수요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고집적화를 위한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돼 HDI에 강점을 지닌 PCB 업체들은 판매량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 주식MRI 상위 12%..재무 안전성과 현금 창출력 부문에서 낮은 평가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코리아써키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06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무 안전성 점수가 2점으로 낮다. 이는 1분기 기준 유동비율이 90%로 100% 미만이고, 이자보상배율이 2.3배로 기준인 5배에 미달한 점 등이 반영됐다.

현금 창출력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