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아이마켓, 국민연금 9%로 지분확대···왜?

10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아이마켓코리아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국민연금은 아이마켓코리아 보유 지분을 종전 8.2%에서 9.2%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10일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5% 신규 취득한 이래로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확대했다.

▷ MRO, 경기변동에 둔감 + 성장산업

아이마켓코리아는 MRO(Maintenance, Repair & Operation) 사업을 하는 업체다. 지난 2010년 7월 상장했으며, 작년 말 최대주주가 삼성전자에서 인터파크로 변경됐다. MRO란 제품 생산과 직접 연관된 원자재를 제외한 소모성 자재를 말한다. 사무용품, 공구, 기계부품 등이 대표적이다.

MRO 사업은 B2B(기업간)전자상거래에 속하는 산업으로 온라인을 통해 기업 고객이 필요한 산업재를 구매·관리하는 서비스다. 정부지원 정책과 기업의 원가절감 차원에서 아웃소싱 비율이 증가하면서 MRO 사업은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B2B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24% 성장했다.



B2B전자상거래 시장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전자상거래 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싸이트 개발이나 운영에 있어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전자상거래 간 결합이 선행돼야 한다. 경기변동에 둔감한 특성도 지닌다. 경기상승 국면에선 거래 규모가 커지고 경기 하락 시엔 기존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효율적인 구매를 위해 신규 수요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22% 성장했다.

▷ 유통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이익률 개선 기대

증권업계는 아이마켓코리아가 기존 수수료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유통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비즈니스 모델이란 고객에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 중 마진이 높은 상품을 먼저 제안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요청한 상품을 싸게 구매해 수수료 마진을 붙이는 방식보다 적극적이다.

지난 2일 한화증권은 “과거 홍콩의 리앤펑은 유동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2003년 2.9%였던 영업이익률을 2011년 4.4%까지 끌어 올렸다”며 “아이마켓코리아 역시 이 사업모델을 통해 이익률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100억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1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지연됐던 삼성그룹 물량이 집중 발주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이 올라 영업이익은 99억9000만원으로 10% 줄었으며, 순이익은 82억5000만원으로 8% 감소했다.

▷ 기관 '지분확대' VS 내부자 '지분축소'

국민연금 외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도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대량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지난 2월 29일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5.29%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으며, 지난 4월 7.11%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과 함께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반면 아이마켓코리아의 비등기임원 조민준 상무는 최근 회사 주식을 꾸준히 내다팔고 있다. 조 상무는 아이마켓코리아 주가가 2만원을 넘어서자 보유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12차례 주식을 장내 매도했으며, 이기간 조 상무의 보유 지분은 0.72%에서 0.61%로 줄었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22.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