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현대미포, 국민연금 5% 취득···업황 개선 신호?

강우람연구원 12.07/10 07:18 조회 1982 누적점수: 0

10일 개장을 앞두고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전일 국민연금은 현대미포조선 주식 101만2909주를 매입, 5.06%의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보고 의무 발생일은 지난 4월 17일이다. 전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2.7% 하락한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중형선박 분야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개조 및 수리사업이 주 사업으로 1975년 설립됐다. 선박 건조 사업에 진출한 것은 1996년으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을 건조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후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선박 6개 부문에서 건조량 1위, 10개 선종에서 2위를 차지하며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조선업은 초기 설비시설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건조공정이 매우 다양하고 제작공정이 복잡해 높은 기술수준과 뛰어난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을 확보해야한다. 따라서 신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산업군에 속한다.

또한, 선박은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대량 양산체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별 주문·생산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제작에서 인도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조선업의 전방산업은 해운업이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세계 경제 상황, 교역량 변동, 원유 및 곡물시황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 외 수요는 선박의 노후화에 따른 교체수요가 있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으로 선박 수주량을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하다. 수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막대한 자본을 들인 생산설비와 인력을 유지하는데 지속적으로 고정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조선소들이 부상하면서 경쟁상대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브라질·러시아도 신규 조선소를 건설중에 있어 향후 신규 수주를 받기 위한 조선업계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증권업계 호평···하반기 실적개선?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는 70억 달러 수준이다. 상반기 1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요 매출처였던 유럽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5,6월 수주실적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이로 인해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21일에는 올해 최저가인 10만3500원까지 내려갔다.

수주 부진은 실적 악화로 연결돼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97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70% 줄어든 374억에 그쳤고, 순이익은 69% 줄어든 421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11곳의 증권사에서 15건의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의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도 이에 호응하면서 서서히 반등, 올해 최저가 대비 약 20% 상승한 12만4000원까지 올랐다.

전일 이트레이드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증권사의 박무현 연구원은 "최근 상선시황은 선가가 낮아지면서 수주 척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선 건조 조선업체 중 고부가가치인 케미컬 탱커선, 자동차 운반선 등의 건조 경험이 많아 시황개선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2배로 5년 평균 PBR 1.14배에 비해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현재 PBR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ER과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