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성중공업 5%↑…'유럽위기 해소 기대감'

[아이투자 형재혁] 그리스에서 전해진 호재로 주식 시장이 강세인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급등세다. 

18일 오전 9시 59분 현재 5.2%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또다른 조선주인 현대미포조선은 4.6% 오른 12만3000원에, 대우조선해양은 4.3% 오른 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그리스 총선 결과 '긴축 약속 이행'을 공약으로 내건 신민당이 1위를 차지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선주들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요 고객일 뿐 아니라, 유럽은 세계 선박금융의 중심축이다.

삼성중공업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보태진 영향으로 보인다. 18일 교보증권은 유럽재정위기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삼성중공업이 해양 생산 설비, 드릴쉽, LNG선 수주 호조로 연간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가 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돼 오일 메이저들의 심해 자원개발 설비투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신흥 경제국들의 에너지 소비 증가, 북미 셰일가스 수출 등으로 LNG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드릴쉽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조선사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조선 92%, 토목·건축 8%다.

1분기 매출액은 3조53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368억원으로 14%, 순이익은 2527억원으로 16% 줄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박 수주 취소, 선가 하락에 의한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실적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0.9배로 5년 평균인 11.5배보다 낮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9배로 5년 평균인 3배보다 낮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로 5년 평균인 25%보다 낮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성중공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61위(상위 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가 2점으로 낮다. 이는 현재 PER이 최근 5년 평균에 근접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