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미포 4%↑…"중국 조선업 구조조정 수혜"

현대미포조선이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현대미포조선은 전일보다 4.4%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일간 상승률은 10%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최근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수주를 발표하며, 부진했던 조선업종의 수주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공시를 통해 유럽소재 선주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10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1조340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5% 규모다. 계약기간은 2014년 10월 31일까지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의 주요주주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지분가치는 4일 현재 현대중공업 시가총액 20조4820억원을 기준으로 1조6385원 규모다. 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 2조5600억원의 64%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이 올라간다면 현대미포조선의 지분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수주소식은 이 회사에도 호재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을 중국 조선업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현재 156곳의 중국 조선소 중 27개사는 지난 2010년 이후 한 건도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즉, 다섯곳 중 한 곳은 사실상 영업 활동을 쉬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올해들어 한 건 이상 수주를 한 업체는 31곳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은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2000년 이후 국내 상황과 비슷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조선 업황의 호황으로 국내 중소형 조선사가 20여개에 달했으나 대부분 구조조정을 통해 업종이 전환되거나 법정관리리에 들어가 상장된 6개 업체 위주로 업계가 개편됐다는 사례를 들었다. 

중국 조선업이 우리나라와 같은 구조조정 과정을 겪는다면 대부분 중소형 조선사들이 통폐합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LIG투자증권은 예상했다. 따라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업체는 국내 대표 중형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975년 설립된 조선사다. 설립 이후 선박 개조 및 수리사업을 주력으로 해오다 지난 1996년 신조선 조선사로 탈바꿈했다. 현재 중형선박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이며, 화학제품 운반선과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