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신흥기계, '신흥시장' 성장 수혜

[아이투자 이래학] 신흥기계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7억1000만원, 순이익은 140% 증가한 29억3000만원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32% 하락한 상태다. 신흥기계 주가는 반등할 수 있을까.



◆ 자동화물류설비 업체

신흥기계는 자동화물류설비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8500원이다. 자동화물류 설비란 물류창고나 공장에서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운반·적재하는 분야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물류, 철도, 항만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자동화물류설비는 기계, IT, 소프트웨어, 시스템공학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된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그 만큼 전문지식이 요구되며 장기간의 노하우가 생산성과 품질을 좌우한다. 신흥기계는 1978년부터 자동화물류설비에 주력했다. 일본 미쓰비스 계열의 료주엔지니어링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

자동화물류설비에 적용되는 기술은 꾸준히 진화한다. 이에 따라 핵심 부품도 자주 바꿔줘야 한다. 교체주기도 6년~8년으로 비교적 빠른 편이다. 국내 자동화물류설비 시장은 20년 전부터 활성화됐기 때문에 최근 노후화로 인한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FTA 체결로 인해 제약·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수요도 창출되고 있다.

◆ 실적호조 배경, ‘수출’···신흥국가 임금인상 ‘수혜’

신흥기계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58억원에 불구했던 수출은 지난해 27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비중도 40%로 커졌으며, 올해 1분기엔 45%까지 확대됐다.

지난 2010년부터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국가향 수출이 증가한 결과다. 이 국가들의 공통점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이다. 그 만큼 물가도 빨리 오르고, 임금도 따라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금인상에 따라 신흥국가의 자동화물류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임금을 이용한 성장구조에서 벗어나면서 자동화물류설비가 노동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신흥기계의 기술력도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기계는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Petro bras의 계열사가 추진한 스테커 크레인(자동화물류설비 종류) 입찰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스테커 크레인 이동속도 조건은 분당 240m였지만, 신흥기계는 270m를 달성했다. 기준을 충족한 업체는 신흥기계가 유일했다는 후문이다.

증권가는 향후 신흥기계의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교보증권은 “신흥기계는 인도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릴라이언스사에 자동화물류설비를 납품한 적이 있다”며 “릴라이언스사는 자동화물류설비를 처음 도입하는 단계여서 발주 물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기계는 앞으로 5년 안에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채울 계획이다.

◆ PER 11.5배, PBR 2.3배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5배로 종전 14.6배보다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 역시 2.3배로 2.4배보다 낮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에서 19%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