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월덱스, 반도체 미세공정 수혜 볼까?

[아이투자 이래학] 최근 월덱스 주가가 상승세다. 올해 초 509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23일 7090원으로 마감, 약 5개월 만에 40%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52주 최고가인 1만2100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월덱스는 다시 시장의 인기주식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 미세공정·웨이퍼대구경화 수혜

월덱스는 반도체 공정부품업체로 반도체 전(前)공정인 식각공정에 쓰이는 부품을 만든다. 식각(Etch)공정은 웨이퍼에 그려진 회로패턴을 정밀하게 완성하는 공정이다. 노광공정을 거친 웨이퍼의 박막에는 불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제거하면 웨이퍼에는 마스크와 동일한 패턴이 형성된다. 실리콘 일렉트로드(Silicon Electrode)와 실리콘 링(Silicon Ring)은 이 과정에서 쓰이는 소모품이다.

*마스크: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기 위한 일종의 원판 필름을 만드는 과정. 반도체 회로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패턴을 확대한 후 쿼츠라고 불리는 유리판 위에 전자 빔을 이용해 새기면 마스크가 완성된다.

실리콘 일렉트로드는 반도체의 생산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품목이다. 실리콘 링은 웨이퍼 주변에 장착돼 플라즈마 밀도를 유지시켜주며 웨이퍼, 전극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주력 품목인 실리콘 부품의 매출액 비중은 90%다.

반도체 공정부품은 진공·고온·고압·플라즈마 등 극한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수요가 발생한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신규라인 투자가 진행될 때에도 수요가 증가한다. 최근 실리콘 부품은 반도체 공정기술의 미세화, 웨이퍼의 대구경화에 따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고 있다. 월덱스는 자회사인 WCQ를 통해 원재료인 실리콘 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LCD·LED 소재 분야로 사업확대

최근 월덱스는 파인세라믹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알루미나(Al2O3)와 실리콘카바이드(SiC)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표시장치(LCD)용 소재 분야다. LED의 기초 소재인 사파이어, 방열기판으로 활용되는 알루미늄나이트라이드(ALN) 등 신소재분야에 대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파인세라믹 부문 매출액은 2009년 8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증가했다. 신규 사업에 대한 결실을 엿 볼 수 있는 증거다.



◆ 순이익 변수···환율·이자비용

D램 가격 폭락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월덱스의 실적은 선방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2010년 보다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110억원을 거뒀다. 법인세 비용의 증가로 지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0% 감소한 4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큰 것은 외환관련손익과 이자비용 때문이다. 월덱스는 415억원의 외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외화환산손실이 생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24억8000만원의 영업외 비용이 발생한다.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환율이 오르면서 월덱스의 손익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를 벌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월덱스의 차입금은 416억원으로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다. 이로 인해 매년 21억원가량의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 V차트(Value_Chart)의 영업외손익률 항목을 보면 외환관련손익과 이자비용에 따라 월덱스의 순이익률이 결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월덱스는 지난 2009년 말 WCQ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렸다. 경영권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과 원천기술 확보, 시장 확대가 주목적이었다. 당시 인수 자금은 348억원으로 2008년도 자기자본의 90% 해당하는 규모다. 차입금 조달이 불가피했던 이유다. 차입금 비중이 28%에서 50%로 증가하면서 이자 비용이 2배가량 증가했다. 이 후 차입금을 갚아나가면서 그 비중 또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이자보상배율은 5.3배로 안전한 편이다. 이자보상배율은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5배를 초과하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월덱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15위(상위 1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재무 안전성점수가 낮은 것은 유동비율이 96%로 낮고, 부채비율이 115%로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밸류에이션점수가 낮은 것은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0.9배로 5년 평균인 1배에 근접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