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LSI의 지난해 실적은 고객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로열티 수익이 늘어 호조를 보였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821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147억원, 순이익은 11% 증가한 137억원이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 증가폭에 비해 이익이 많이 늘어나지는 못했다. EMLSI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97%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혜를 본다.
EMLSI는 휴대폰용 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다. EMLSI와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반도체 생산공장(팹)을 보유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한다. 대신 생산은 공장을 보유한 위탁 생산업체(파운드리)에 맡긴다. 생산공장이 없어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EMLSI의 주력제품은 피처폰용(스마트폰이 아닌 핸드폰) 셀룰러 램(CRAM)이다. 주요 고객은 휴대폰 제조업체와 휴대폰에 사용하는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다. 피쳐폰용 메모리는 대형 기업이 진입하기엔 시장규모가 작아 틈새시장의 성격을 갖는다.
EMLSI는 셀룰러 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EMLSI의 주력제품인 셀룰라램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RAM에 비해 용량이 작고 성능도 떨어진다. 대신 가격이 낮아 저가폰 시장에서 많이 사용된다.
EMLSI는 노키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노키아는 저가폰 시장에서 여전히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1%로 피쳐폰에 비해 낮다. 2011년 휴대폰 연간 판매량 15억5000만대 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8000만대다.
지난 3월 29일 사업보고서에서 EMLSI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휴대폰 기술팀 연구원 라몬 라마스(Ramin Lamas)의 견해를 인용, 피쳐폰 시장이 아직 건재함을 주장했다. 사업보고서가 인용한 라마스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대부분은 피처폰"이라며 "스마트폰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겠으나, 피처폰의 가격은 저렴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넘어서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 주식 MRI 측정 결과 상위 1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EMLSI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37위(상위 14%)를 차지했다.
사업 독점력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최근 5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5.5%로 낮았던 것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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