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한국특수형강, 철강업 영업익 증가율 1위

[아이투자 정연빈] 2011년 철강업체는 대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의 2011년 매출액은 39조원으로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WICS 기준 12월 결산 철강업체 49개 가운데 25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거나 적자 폭이 확대됐다. WICS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산업분류인 GICS 분류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금융 데이터 제공 전문 기업인 와이즈에프엔에서 재구성한 기준이다.
 
어려운 시기에도 실적이 개선된 기업을 찾아봤다. 2011년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이고,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을 골랐다. 모두 15개 기업이 기준을 만족했다.

해당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국특수형강이다. 2010년 81억원에서 2011년 177억원으로 120% 늘었다. 매출액은 16% 증가한 695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출하물량은 2% 증가했지만 제품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이 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한국특수형강은 한국철강 계열사로 부산에 주요 공장이 있다. 자동차, 기계 산업에 쓰이는 봉강, 형강, 특수형강 등 철강압연제품을 생산한다.

삼현철강, 삼강엠앤티, 세아홀딩스는 영업이익이 2010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삼현철강과 삼강엠앤티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삼현철강은 5.4%에서 9.6%로, 삼강엠앤티는 5.3%에서 9.1%로 각각 2배 가까이 올랐다.

삼현철강은 포스코의 열연코일과 현대제철의 형강을 지정 판매하는 대리점이다. 단순 판매 뿐 아니라 철구조물,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자체 생산제품의 매출 비중이 52%를 차지해 이익률이 다른 대리점에 비해 높다. 4분기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삼강엠앤티는 해양구조용, 송유관 파이프와 자동차운반선용 선박부품 등을 생산한다. 유가 상승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늘고 조선블럭 수주가 확대돼 실적이 증가했다.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79억원을 기록해 호조를 이어갔다.

한편 스틸플라워는 2011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주력 제품인 후육강관의 수주가 늘어나고, 작년 2월 준공한 순천공장이 5월부터 본격 가동돼 실적이 개선됐다. 순천공장에서는 직경이 큰 대구경 후육강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4분기 매출액이 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