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케이에스피, 부활한 선박엔진 부품회사

선박용 부품회사 케이에스피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케이에스피의 주가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작년 10월 402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곧 반등을 시작해 현재 52주 최고가 대비 28% 높은 5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케이에스피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소폭 하회했다. 케이에스피의 반등은 계속될 수 있을까.



◆ 기업회생에 성공한 선박용 앤진밸브회사

케이에스피는 선박용 엔진밸브를 만든다. 엔진밸브 매출이 86%에 달하고 나머지는 기타 금속 부품에서 발생한다. 케이에스피가 제조하는 엔진밸브는 엔진배기에 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으로, 사용주기를 다하면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다. 케이에스피는 원천기술을 보유해 국내 시장의 엔진밸브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 주 매출처는 현대중공업으로, 현대중공업을 거치는 로컬 수출 물량이 많다. 케이에스피의 수출 비중은 77%다.



선박용 엔진 밸브는 선박의 핵심부품으로 조선업황에 민감하다. 조선업은 2003년 이후 5년간 장기호황이었으나 2008년 이후 신조선 발주량이 급감했다. 해운경기가 급락했고 조선소 공급과잉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08년 명동 사채업자에게 기업이 인수되며 케이에스피의 시련이 시작됐다. 851억원의 경영진 횡령사건이 발생했고 케이에스피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야 했다. 주주들 역시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큰 손해를 입었다. 그러나 2010년 한국공작기계그룹이 인수하며 회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국공작기계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부채를 탕감했고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실적이 좋아졌다. 현재 횡령으로 발생한 채무에 대해 소송 진행중이나 충당금 적립이 완료돼 채무 리스크는 해결됐다.

경영 정상화 및 엔진밸브 매출 호조로 케이에스피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역시 전년 13억원 대비 490% 상승한 77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61억원을 기록해 전년 7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계열사 매수

외국인은 작년 6월부터 케이에스피의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매도로 케이에스피의 주가는 6300원대에서 4000원대까지 36%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케이에스피의 주식을 사흘 연속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케이에스피의 외국인지분율은 0.09%로 높아졌다.

현재 케이에스피의 대주주는 한국공작기계다. 지난 1월 한국공장기계의 계열회사인 일흥금속은 케이에스피 주식 10만4904주를 장내매수해 1%의 지분을 늘렸다. 한국공작기계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2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케이에스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87위(상위 2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현금 창출력과 수익 성장성 분야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고 2008년 거액의 횡령 사건으로 기업회생절차를 겪어 과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