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동국실업, '자회사' 배보다 배꼽

조석근연구원 12.03/14 07:22 조회 5850 누적점수: 100

편집자주 | V차트(Value Chart) 우량주는 실적과 재무 안전성이 우량한 기업 중에 실적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기업을 소개합니다. V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재무분석 도구로 재무제표를 차트로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아이투자 조석근] 동국실업의 주가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동국실업은 전날보다 1.4% 떨어진 24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누적상승률은 22%다. 이날 코스피가 전날보다 1.1% 상승한 2025로 마감한 가운데 동국실업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차 내장재 생산, 중국진출로 성장기어 ‘UP’

동국실업은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업체로 자동차 내장재 전문업체다. 플라스틱 사출·성형 제품들이 주력 품목으로 크래시패드, 글러브박스, 콘솔박스, 도어트림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 내 대시보드와 출입문의 수납공간을 형성하는 부품들이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제품의 70%가량을 수출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공격적으로 해외 판매량을 늘리면서 이들의 협력업체들이 포진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호황을 맞이했다. 동국실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보다 13.4% 증가한 166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 감소한 48억원, 지분법 적용 순이익은 121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최근 동국실업의 성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국 진출이다. 중국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세계적인 소비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동국실업이 2007년 설립한 100% 자회사 염성동국기차배건유한회사의 매출액은 2008년 118억원에서 2010년 607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동국실업의 외형은 성장하는 추세지만 영업이익률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국실업의 영업이익률은 1.7%다. 1000원어치를 팔면 17원이 남는다는 얘기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설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낮을 경우 매출액이 감소하면 이익이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2008년 동국실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5%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4배 이상 증가한 49억원이다. 한편 이 기간 서울 구로구 일대의 공장부지를 처분하면서 221억원의 일시적 이익이 발생해 1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 가치 시가총액 ‘초과’, 현금흐름·재무 '이상 무'

동국실업의 자산구조에서 눈에 띄는 것은 고정자산의 증가다. 특히 2008년부터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국실업의 계열사는 상장업체 동양철관과 엠비성산을 포함해 국내외 모두 20개다. 두 상장회사에 대한 동국실업의 지분은 각각 26.3%, 14.4%로 12일 기준 보유가치는 각각 557억원, 155억원이다. 이들만 합쳐도 동국실업의 시가총액(656억원)을 뛰어넘는다.

재무사정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155억원,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다. 이자보상배율은 5.9배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상환은 원활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80%이며 대부분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매입채무다.

현금회전도 양호한 수준이다.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4일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90일 이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원자재가 제품으로 판매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나타내는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지난해 9월, 5일까지 단축됐다.

2008년 크게 악화됐던 현금흐름도 개선되는 추세다. 영업현금흐름이 지난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3분기 연환산 기준 1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단기차입금이 유입되면서 (+)를 기록했던 재무현금흐름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투자현금흐름은 최근 순유출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업(+), 재무(-), 투자(-)의 현금흐름이 장기간 유지될수록 우량한 기업이다.

동국실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로 최근 5년 평균(8.5%)보다 낮아진 상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2배로 최근 5년 평균(0.59배)과 비슷한 수준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동국실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6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