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개월 만에 2000선 돌파…해운·조선 '웃었다'

[핫스톡 마감=아이투자 조석근]

코스피가 마침내 2000선을 탈환했다. 지난해 8월 미국발 ‘소버린 쇼크’와 뒤따른 유럽의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동반 하락한 지 6개월 만이다. 이른바 국제 경기에 민감한 ‘경기변동형’ 기업들의 주가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해운주와 조선주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업황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활발히 제기되는 가운데 저가매수를 겨냥한 주문이 몰렸다.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금융업체들도 전반적인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증시와 동반 등락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경기흐름에 선행하는 지표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 오른 2003.7포인트, 코스닥은 0.3% 오른 520.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운임인상 ‘러시’ 해운주, 저가매수 ‘쇄도’ 조선주


해운주: 한진해운, 현대상선 각각 4.5%, 1.6% 상승. STX팬오션 12.6% 상승. 글로벌 14개 해운업체들이 오는 3월부터 아시아-유럽노선의 운임을 두 배가량 인상. 연초 구주노선과 미주노선의 운임도 400달러 인상. 최근 벌크선운임지수(BDI)를 비롯한 운임 관련 지수들이 2008년 리먼 사태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해운업계의 위기감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임.

조선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4%~6% 상승. 최근 주가하락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 지난 2일과 3일 조선 ‘빅3’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하락. 매출액은 늘었지만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수주한 저가선박 물량이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함.

그래핀 관련주: 아이컴포넌트, 대유신소재 상한가. 상보, 삼성테크윈, 한화케미칼 2~4% 상승.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이 추진하는 2100억원 규모의 그래핀 소재․부품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기술성 평가를 통과시킴. 최종 지원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예비타당성을 거쳐 기획재정부가 결정. 단일소재 분야의 연구개발 지원사업으로는 최대 규모.

개성공단 입주업체: 로만손 상한가. 신원, 인지컨트롤스, 남광토건 1~2% 상승.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여야 의원 8명이 오는 10일 개성공단을 방문. 국회의원단의 방북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 한편 강원도가 철원에 개성공단에 준하는 남북경협 산업지대를 조성하는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임.

농업주: 농우바이오, 카프로, 효성오앤비, 조비도 2~7% 상승. 농림수산식품부가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간 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골든시드 프로젝트'의 기본계획을 확정.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유용한 종자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4911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임.


◆KT&G '담배값 인상 없다‘, SKC '태양광 업황 회복?’


KT&G: 1.3% 하락. 당분간 가격인상은 피할 것이라고 밝힘. 지난 6일 필립모리스가 오는 10일부터 말보로, 팔리아먼트, 라크, 버지니아 등 4종의 국내 판매가격을 100~2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해외 담배업체들이 국내 가격을 인상한 상태. X-Ray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13점, 투자의견은 ‘매수 보류’

아시아나항공: 5% 상승. 한화증권은 "지난해 말 대한통운 매각으로 그룹 리스크 해소와 현금 유입으로 차입금 상환을 이뤄졌다"면서 "2012년엔 11대의 항공기가 도입하고 오래된 임대항공기 2대를 반납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

SKC: 4.6% 상승. 지난 9일 동안 주가가 25% 오름. 최근 SKC의 상승세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임. 기관은 지난 7일을 제외하고 지난달 26일부터 SKC를 꾸준히 매수함. 외국인도 지난 6일부터 매수세로 전환.

오리온: 1.9% 상승. 교보증권이 이날 오리온이 지난 4분기 매출액 5021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제과사업이 연간 20%대의 고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올해 해외 부문 매출액이 국내를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함.

세방전지: 2.5% 상승.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해 4분기 판매량 증가와 원재료인 납가격이 하락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지속적인 생산 설비 확대로 2012년에는 15% 수준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 X-Ray 투자 매력도 점수는 17점, 상장기업 상위 11%.

인피니트헬스케어: 3.4% 하락. 장 중 한때 8% 급등. 최대주주 솔본이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짐. 솔본은 현재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인피니트헬스케어 1196만4287주(49.62%)를 보유.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의료영상정보기기(PACS)가 주력제품인 의료기기업체로 2010년 코스닥에 상장. 한편 솔본은 이날 상한가.

MDS테크: 3.9% 상승.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거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33억원임.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 증가한 196억원, 순이익은 221%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함.


◆화학 저PBR 1위 한국석유 ‘급등’, 경남기업은 ‘9일 만에 30%↑'


한국석유: 6.7% 상승. 화학업종 저PBR주 1위. 주가순자산배수(PBR) 0.3배로 5년 평균치(1.4배)보다 78% 가량 낮은 수준. 한국석유는 플라스틱 가공 생산업체로 아스팔트, 건축 토목자재에 쓰이는 화학제품을 비롯 플라스틱 가공제품 등에 쓰이는 합성수지를 주력으로 생산. X-Ray 분석 결과 15점, 상장기업 상위 19%

경남기업: 9.4% 상승. 지난해 12월 26일 아이투자 '오늘의 승부주'. 당시에 비해 30% 이상 주가 상승. 경남기업은 공공수주와 해외공사에 강점을 가진 중견건설회사.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이익 개선 기대. 최근 외국인 매수세 지속. X-Ray 투자 매력도 점수는 17점, 투자의견은 '매수 검토'.

세아제강: 9.4% 상승. 강관과 판재 제조업체. 현재 PBR이 0.6배. 지난 10년간 최고치는 0.8배, 최저치는 0.1배. 국민연금공단이 이 회사의 지분 6.52%, 신영자산운용이 5.48%를 보유.

유나이티드제약: 7.9% 상승. X-Ray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21점, 전체 상장기업 상위 1%. 투자의견은 ‘적극매수 검토’ 가능. 아이투자의 ‘5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배수(PBR) 매트릭스 차트’에 따르면 거래소 제약업종에서 수익성이 좋고 저평가된 유형으로 분류됨. 5년 평균 PBR은 1.1배, ROE는 17%.

동일산업: 3.9% 상승. 10일째 상승세. 동일산업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26일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음.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3.8배로 5년 평균인 4.6배보다 낮음. 지난 5년 최고는 14배, 최저는 1.5배임. PBR 또한 0.5배로 5년 평균인 0.7배 보다 낮음.

한국주철관: 13% 상승. 연이틀 급등. 상하수도용 주철관 제조업체. 현재 PBR이 0.5배로 5년 평균인 0.6배보다 낮음. 최고치는 1.1배, 최저치는 0.2배.